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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옆으로 가는 日 '소부장' 기업

화학기업 아데카 소재 개발 사업
수원 삼성전자 인근에 옮길 예정
한·일갈등 이후 점유율 유지 목적

【도쿄=조은효 특파원】 삼성과 거래하는 일본의 일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생산공장을 한국으로 옮기고 있다.

18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 화학소재 대기업인 아데카(ADEKA, 옛 아사히덴카공업)는 반도체용 첨단 소재 개발 기능의 일부를 경기 수원 삼성전자 인근 지역으로 옮길 계획이다.

아데카는 '고유전재료'(高誘電材料)로 불리는 화학소재 개발 기능의 일부를 한국에 두고 시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이는 반도체 메모리 용량을 키우고 디바이스 소형화에 이용되는 소재다. 아데카는 이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50%로 1위 기업이다. 1917년 창립된 도쿄 증시 상장업체로, 2019회계연도 연결 매출이 3041억엔(약 3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25억엔(약 2400억원)규모다.

한국 내 주요 거래처는 삼성전자다. 아데카는 이미 수억엔(수십억원)을 투자해 수원에 있는 연구개발 거점을 2배로 확장, 클린룸과 관련 장비를 설치해 차세대 소재를 시험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소부장 기업들이 그간 첨단 소재 기술 유출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일본에서 시제품을 만들어 수출해 온 것과도 다른 모습이다.

해당 소재는 아베 정권 때인 지난해 7월 발동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품목엔 해당되지 않는다. 한·일 경제 전쟁으로 인해 생산시설을 한국으로 옮긴 일부 사례와는 좀 다른 양상인 것이다.
'EUV(극자외선)용 포토레지스트' 생산업체인 일본기업 TOK는 최근 한국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주요 거래처인 삼성 등과의 거래가 막힐 것을 우려, 아예 생산공장을 한국에 차린 경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인해, 규제 품목 뿐만 아니라 한국 내에서 전방위적으로 반도체 소재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한국 내 고객과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일본 기업들이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분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