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오브라이언 美안보보좌관 11월 방한… 변수는 대선결과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8 18:06

수정 2020.10.18 18:06

靑 "한미 소통 노력은 계속"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1월 중 방한한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서훈 국가안보실장과의 만남 직후 내년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북미간 비핵화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방한을 기점으로 교착상태인 북미대화 및 남북관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다만,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방한 시점이 미 대선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에 따라 효용성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서훈 실장의 방미 결과 브리핑에서 서 실장의 요청으로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11월 중 방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서 실장의 이번 방미는 강력한 한미동맹 관계를 쌍방이 재확인했다는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며 "한미는 앞으로도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구축 달성하기 위해 북미간 대화 재개 및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측은 앞으로도 소통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그 일환으로 서 실장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보좌관 방한을 요청했다"고 방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서 실장은 미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 13일 '3박 4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국가안보실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서 실장은 방미 기간 14일(현지시간) 오브라이언 보좌관, 1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잇따라 면담을 가졌다.

특히,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서 실장과의 면담 이틀 뒤 미 싱크탱크와의 화상 회담에서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북미 협상 재개 가능성을 내비쳐 한미간 사전 논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지난 16일 애스펜연구소 공개 화상 대담에서 '현시점에서 미국의 대북전략은 무엇이고 완전한 비핵화는 불가능하느냐'는 질문에 "내년 도쿄올림픽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이 도쿄올림픽 참가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림픽 이전, 도중이나 이후에 당사자들이 모여 북한 주민의 번영과 더 나은 경제적 시기로 이끌고, 현명한 감축과 비핵화를 위한 몇 가지 추가 조치들을 이끄는 협상을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또 "대선이 끝난 뒤 북한 사람들이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우리가 협상할 기회를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오브라이언 보좌관과의 사전 교감에 대해 말을 아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서훈 실장과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관련 논의 여부'에 대해 "서 실장은 방미 기간 동안 미 측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제반 구상을 전반적으로 협의했다는 데 까지만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