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수도권서 옮겨갔나… 부산 부동산 '후끈'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8 18:15

수정 2020.10.18 19:36

거제 레이카운티 청약률 200대 1
재개발도 급등하며 매물 씨말라
신축 아파트는 신고가 경신중
부산 연제구 거제2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레이카운티'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부산 연제구 거제2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레이카운티'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부산은 지금 불장이예요. 재개발·재건축 물건을 찾는 서울 분들이 많은데 매물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부산 부동산 시장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를 중심으로 한 신축 아파트 단지와 아파트 분양권, 재건축·재개발 매물가격이 모두 들썩이고 있다. 최근 20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거제 레이카운티(부산 연제구 거제2구역 재개발)' 청약열기가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부산 지역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거제 레이카운티' 청약 열기로 부산 부동산 가격 오름세가 커지고 있다.

부산 연제구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호가가 크게 오르는 분위기"라며 "집을 내놓았던 사람들도 다시 거둬들이면서 물건 자체가 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레이카운티 전용 84㎡ 조합원 분양권의 경우 프리미엄이 2억5000만원까지 붙었고 전매제한이 풀리는 6개월 이후에는 3억원까지도 넘볼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카운티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중에서는 분양권 전매제한을 피한 사실상 마지막 단지라는 점에서 청약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이달 초 20만개 청약통장이 몰렸고 당첨가점은 최저 59점, 최고 77점에 이르렀다.

재개발 매물 역시 씨가 말랐다.

부산 금정구 B 중개업소 대표는 "서울 및 수도권 투자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초기투자금이 저렴한 재개발 매물상담을 많이 하고 있다"며 "최근 가격대가 급등해서 해운대 지역의 괜찮은 매물은 10억원은 들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시행인가를 앞둔 부곡2구역의 경우 가장 실투자금이 작은 매물이 3억3600만원 정도"라며 "복산1구역은 5억~6억원대, 촉진8구역은 8억원대"라고 덧붙였다.

부산 신축 아파트도 신고가를 경신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해운대 엘시티 더샵' 전용면적 186.0㎡가 9월 21일 35억원에 팔렸다. 종전 최고가(30억5000만원)에서 두 달 만에 4억5000만원 오른 가격이며 일반 아파트 매매가로는 부산 역대 최고가다. 엘시티는 지난해 11월 입주 당시 최고 29억원에 매매됐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40억원선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미 호가는 최고 40억원까지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 역시 고공행진중이다. '부산 재건축 최대어'인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 42㎡(16평)도 지난달 25일 8억 원에 매매되면서 평당가로는 부산 역대 최고액인 3.3㎡당 50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같은 평형이 3억9500만 원에 팔린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값이 2배 뛴 것이다.


현장에서는 현재 부동산 열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부산의 공급물량 부담을 감안해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부산은 2018년부터 매년 2만가구씩 신규물량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입주물량이 많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공급이 많다는 점이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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