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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추풍낙엽’ 빅히트 줍는 연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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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추풍낙엽’ 빅히트 줍는 연기금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빅히트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례적인 기업공개(IPO) 시장 흥행 열풍에 공모가는 13만5000원으로 책정됐고 상장 첫날 장중 주가는 35만1000원까지 거래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세가 수일간 지속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기금에 쏠린다. 연기금은 지난 15일 빅히트의 주식 604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5거래일 연속 총 813억원에 달하는 적극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빅히트의 주가는 종가 기준 25만8000원에서 17만9000원으로 30.62% 하락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의 국내외적 위상을 고려한 '의리 투자'라는 시각도 있다. 또 △이전 연예기획사와 다른 플랫폼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 △컨센서스 매출액 대비 현 주가가 적정한 수준이라는 판단 △BTS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왕성한 활동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본질은 시가총액 상위주에 대한 중장기 투자 관점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장 빅히트의 미래가치나 차익을 계산하기보다 통상적으로 유지해온 투자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이런 점에서 상장 직후 48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보인 개인과 단순 비교할 수 없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다. 연기금은 최근 3개월간 매달 1조원 이상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이날 현재까지 전체 시장에서 매도 총액이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연기금의 대규모 순매도는 주식 비중 조정을 위한 기계적 매도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빅히트에 대한 순매수 역시 기계적 매수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지난 3월 저점 이후 증시가 가파르게 반등하면서 연기금 포트폴리오 내 국내 주식 비중은 이미 연간 목표치를 넘어섰다.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17.3%인 반면 7월 말 기준 실제 보유 비중은 18.2%로 목표치를 0.9%포인트 상회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기금의 적극 매수세를 이유로 추종 매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상장 초반인 현재 단순 추종 매매에 나서기보다 빅히트가 엔터 산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사업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실적 입증이 가능한지를 가늠해볼 때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증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