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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바이든 2차 토론회, 이번에는 질서있었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3 16:35

수정 2020.10.23 16:35

22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소재 벨먼트 대학교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발언하는 것을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듣고 있다.로이터뉴스1
22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소재 벨먼트 대학교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발언하는 것을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듣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두번째이자 마지막 후보 토론회를 가졌다. 혼란으로 얼룩졌던 첫번째 토론회에 비해 크게 질서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NBC방송의 크리스텐 웰커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1차 토론회와 비교해 공손해졌으며 서로 발언에 개입하는 것을 피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1차때와 같은 혼란을 막기위해 특정 후보가 발언할 때 상대방 후보의 마이크를 꺼놓도록 하는 버튼이 설치됐으나 90분동안 진행되면서 한차례도 사용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곧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바이든 후보는 미국이 ‘어두운 겨울’로 향하고 있다며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사람은 미국의 대통령으로 남아있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겨냥해 민주당 소속이 주지사인 주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가 심각하다고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주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 등 산유 지역 유권자들을 의식해 석유산업을 정리할 계획이냐고 묻자 바이든은 “맞다. 석유 산업으로부터 전환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후보는 자신의 발언이 앞으로 트럼프 후보의 TV선거광고에 이용되는 것을 의식한듯 토론회를 마치고 귀가하는 항공기에 탑승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화석연료를 금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화석연료 보조금을 폐지하겠지만 장기간 화석연료를 추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이 미국의 기업들에게 수조달러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불공평한 조약이어서 탈퇴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비난 하지 않은 것과 흑인운동인 BLM을 비난하는 것은 인종 문제에 기름을 붓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집권하는 동안 사법제도를 개혁을 주도했으며 바이든은 상원의원 시절 지지한 1990년대 범죄법안(Crime Bill)으로 흑인 재소자를 급증시키게 한 인물이라며 토론장에서 가장 덜 인종차별주의적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깡패(thug)”라고 지칭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두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북한이 핵능력을 축소하겠다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부담적정보험법(ACA)을 폐지할 것임을 다시 강조하며 “새로운 아름다운 헬스케어가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의 중국 관련 비리 의혹은 예상보다 많이 다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선거 진영은 이날 토론회 시작 전에 최근에 보도된 헌터 바이든의 중국 관련 사업 의혹을 부각시키기 위해 당시 사업 동반자였던 토니 보뷸린스키의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 같은 전략에 대해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4년전 힐러리 클린턴과의 토론회에 빌 클린턴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을 방청객으로 초청한 것을 연상시켰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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