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fn광장

[fn논단] 중국 투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6 18:00

수정 2020.10.26 17:59

[fn논단] 중국 투자에 대한 오해와 편견
코로나 바이러스는 역설적으로 돈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를 만들어냈고, 결과적으로 자산 인플레는 예정된 미래가 되었기에 성장성 높은 자산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어찌 보면 당연하고 반드시 놓치면 안되는 선택이 됐다. 이런 맥락에서 요즘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주식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대비 빠른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심이 크다. 하지만 동시에 오해와 편견 또한 다양하기도 하다.

첫번째 오해, 중국 기업은 공산당이 좌지우지한다? 상장된 많은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가 최대주주인 국유기업이다. 이들 국유기업은 정부가 주인인 기업이다 보니 정책 변화와 정치의 영향에 상당히 노출돼 있다.


정책의 지원을 받을 땐 주가 흐름이 좋다가도 정부에서 경쟁기업을 정책적으로 키워주거나 국유기업 간 시장점유율 분배가 비우호적으로 이뤄지면 주가가 하루아침에 폭락하기도 한다. 10여년간 중국 투자를 해오면서 깨달은 것은 개인투자자들은 가급적 중국 국유기업에 대한 투자는 멀리하면 좋다는 사실이다. 국유기업에 투자할 때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투자 하이라이트로 생각하는데 이는 '양날의 검'이란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반면 민영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다. 특히 데이터 플랫폼, 바이오 산업과 같이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은 정부가 개입하기에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리딩하는 섹터의 기업가치 수조원 넘어가는 미국이나 홍콩 거래소에 상장한 민영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중국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기억하자.

두번째 오해, 중국 회계장부는 믿을 수 없다? 과거 한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 중에 중국고섬은 1000억원대 회계부정으로 엄청난 피해를 안긴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올해도 미국에 상장됐던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중국 최대 커피체인점 루싱커피가 매출액 부풀리기 회계부정 사건이 터지기도 했다. 지속적으로 회계이슈를 만들어내는 중국 기업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아직 기업들의 내부통제 수준이 글로벌 기준에 못 미치는 부분도 있고, 기업 숫자 자체가 많기에 많은 문제가 나타나는 면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중국 기업들이 고속성장 가운데 겪는 성장통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회계부정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깊이 있는 리서치를 통한 나름의 검증도구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장 좋은 리스크 회피전략은 분산이다. 아무리 하나의 종목이 엄청난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분산을 해야 한다. 10여개 종목에 분산돼 있다면 그만큼 개별 주식의 비윤리적 행위로 인한 손실도 감내 가능한 수준에 머물 것이기 때문이다.

전쟁통에 기회가 있다고, 미·중 무역전쟁은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확신에 찰 시기에는 투자수익을 내기가 어렵다.
오히려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을 때 깊은 공부를 통해 위험을 확실히 파악하고, 피하려는 노력을 통해 우량자산을 골라낼 때 수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 투자는 여전히 고위험·고수익의 영역이다.
따라서 반드시 미국 우량주식과 함께 담는 것이 바람직한 글로벌 자산분배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정주용 비전크리에이터 대표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