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방역과 외식업' 공존 방법을 찾자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6 18:49

수정 2020.10.26 18:49

[기자수첩] '방역과 외식업' 공존 방법을 찾자
붕괴는 어디서나 가장 취약한 곳부터 시작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지 않은 산업은 극히 일부분이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외식산업은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대표적 업종이다. 누구나 간편하게 시작할 수 있는 만큼 하루아침에 문을 닫기도 한다.

외식업 붕괴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성공한 프랜차이즈로 주목받았던 한식뷔페 브랜드 풀잎채가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풀잎채는 불황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 계열이 아닌 중소업체로 한때 50호점까지 출점했던 매장은 10개로 줄었다.

대기업 계열의 한식뷔페 업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무급휴가 연장 등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전사적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매장 수를 줄이거나 브랜드 철수는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다.

한식뷔페 등 외식업체들이 위기를 맞은 것은 급변하는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해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이 1차적 이유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것이 직격탄이었다. 뷔페가 고위험시설로 분류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수도권에선 한식뷔페 매장들이 두 달 가까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지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숨통은 트였지만 한번 발길을 돌린 소비자들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푸념이다. 생존권이 달린 문제를 재난지원금과 같은 일회성 보조금으로 보상하는 것은 역부족이다.

'무조건 단절시키는 것이 모두의 공존을 위한 방안인지 생각해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영업을 허용하는 방역은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속가능한 방역에 대해 논의해야 될 때"라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시도는 해봐야 한다.
실제 정부는 교육분야에서 방역과 현장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교육에 반영한 가치를 내수와 밀접한 산업에 적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전 세계적 모범사례로 자부하고 있는 K방역은 자영업자들의 눈물겨운 희생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gmin@fnnews.com 조지민 생활경제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