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디지털 뉴딜, 콘텐츠산업에 답 있다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9 18:03

수정 2020.10.29 20:02

[특별기고] 디지털 뉴딜, 콘텐츠산업에 답 있다
비대면 시대! 코로나19 전후를 구분짓는 단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코로나19로 2년 걸릴 디지털 전환이 두 달 안에 일어나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듯이, 전 세계가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그 성패가 국가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올해 7월 우리 정부는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등 세 개의 축으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뒤이어 9월 24일에는 '디지털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성장 전략' 보고회를 개최해 콘텐츠 분야의 디지털 뉴딜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게임, 웹툰,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등 비대면 콘텐츠 수요 증가와 '기생충' '방탄소년단(BTS)' 등의 신한류 확산 추세, 더불어 5G 상용화로 각광받는 실감콘텐츠시장의 성장 등을 고려할 때 콘텐츠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 노력은 시의적절한 전략이자 방향 제시라 할 수 있다.

올해 6월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공연은 전 세계 '아미(ARMY)'를 연결하며 '최다 시청자가 본 라이브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웠으며 10월 공연에서는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전 세계 191개 국가에서 약 99만명이 관람하고 500억원대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
실감기술이 접목된 온라인 공연이라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또한 작년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의 예비유니콘 기업에 선정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문업체인 '왓챠'는 최근 2년간 고용 창출은 2배 이상,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00%를 상회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거두며 새로운 서비스 시장을 개척했다. 이렇듯 비대면 환경에서 새로운 실험과 혁신을 시도하는 콘텐츠산업이야말로 디지털 뉴딜의 선두주자로서 지속적으로 육성해야 할 산업임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 콘텐츠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콘텐츠산업에 대한 민관의 투자와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금융이나 세제 등 제도적 지원도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창의적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임에도 기업의 영세성과 무형의 지식재산권(IP) 중심 산업특성으로 인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세계 콘텐츠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지기 위해서 정책금융의 역할과 지원이 필수적이다.

다행히 기보는 무형의 기술과 프로젝트를 평가하고 콘텐츠 제작 보증을 지원하는 '문화산업 완성보증제도'를 2009년 9월 처음으로 도입했다. 서울, 경기, 부산에 있는 3개의 문화콘텐츠금융센터를 통해 올해 9월까지 10여년간 1312건의 프로젝트에 대해 7364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콘텐츠산업 특성을 반영한 '창의성과 기술력 중심의 평가'를 통해 콘텐츠기업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위해 '비대면·디지털 우대 보증'을 시행해서 9월 말 현재 8765억원을 지원하는 등 디지털 뉴딜 성공을 위한 금융지원의 첨병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문화콘텐츠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디지털 콘텐츠 산업은 '디지털 뉴딜'이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만드는 개척자가 될 것이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 그리고 기보와 같은 정책금융 기관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지속적으로 뒷받침되기를 기대한다.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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