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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삼성전자 3분기 최대실적, 속이 뻥 뚫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9 18:06

수정 2020.10.29 18:06

베트남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베트남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가 올 3·4분기 66조9600억원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영업이익도 12조3500억원으로 2년 만에 최대치였다. 전년동기 대비 58.8%나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도 일찌감치 호실적을 내다봤으나 이 정도까지 예상은 못했다.
매출액은 전망치보다 2조원을 훨씬 웃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온갖 정치 논란으로 뒤덮여 하루하루가 답답했다. 이런 현실에 속시원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실적은 반도체, 가전, 모바일 전 분야가 다함께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실적은 핵심 주력인 반도체가 타 부문 부진이나 정체를 상쇄하는 식이 많았으나 이번엔 달랐다. 부문별 영업이익을 보면 모바일 4조4500억원, TV·가전 1조5400억원, 반도체는 5조5400억원을 기록하며 사업이 고르게 탄탄하다는 걸 보여줬다.

올해 세계경제는 초유의 코로나19와 장기화된 미·중 무역분쟁, 강고해진 국가 간 장벽 등의 여파로 내내 살얼음이었다. 이런 악재를 뚫고 유례없는 성적을 낸 삼성전자의 저력은 그 자체로 우리 경제에 큰 힘이라 할 수 있다. 올 들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추락한 성장률을 3·4분기 1.9%대로 반등시킨 주역은 수출이었다. 이 수출을 주도한 대표 제품군은 역시 반도체다. 비대면 생활 패턴이 결과적으로 호재가 됐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상반기 억눌렸던 소비가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완제품에서 분출했다. 시장 장악률이 높은 삼성 제품에 수요가 급격히 몰렸다. 준비된 기업만이 거둘 수 있는 성취라 할 수 있겠다.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도 빛났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은 잇따라 해외출장에 나서 직접 위기관리에 나섰다. 직전 베트남 출장을 포함해 올해 국내외 현장 방문이 22차례나 된다. 이 부회장은 4일간의 장례를 끝내고 29일 바로 업무에 복귀해 현안을 챙겼다.

앞으로의 시장환경은 더욱 불확실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재확산으로 세계 곳곳에 다시 봉쇄령이 떨어졌다. 투자심리도 급랭 조짐을 보인다.
위기에 강한 삼성전자의 DNA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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