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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LG화학 배터리 분사, 초격차 1위 지켜내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30 15:11

수정 2020.10.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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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총회 성립을 선포하고 있다.뉴시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총회 성립을 선포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물적 분할 계획이 30일 주주총회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배터리 사업만 전담하는 독립법인이 12월1일 LG에너지솔루션 간판을 달고 새출발하게 된다. 안건 통과 직후 LG화학측은 초격차 전략으로 글로벌 1위 배터리 회사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번 배터리 분사 작업은 2대주주 국민연금의 막판 반대로 혹여 좌초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었다. 국내외 의결기관 대부분이 일찌감치 찬성의 뜻을 밝혔지만 국민연금은 주총 불과 사흘전 다른 선택을 했다. 핵심사업 배터리가 떨어져나가면 모회사 주가 하락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소액주주들의 비판 목소리가 영향을 줬다.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주주가치를 생각해 반대한다고 밝힌 국민연금 결정은 설득력이 부족했다. 단기 주가변동을 이유로 기업의 미래와 국가 경제 전체를 외면한 것이 바람직한 일이었는지 비판은 두고두고 나올 것 같다.

투표 결과를 보면 우려와 달리 찬성표가 압도적이다. 참석률 77.5%에 찬성률 82.3%로 통과 요건인 66.7%를 가볍게 넘겼다. 지분은 (주)LG를 비롯한 대주주 그룹이 30%, 국내외 기관투자가들 전체가 46% 가량된다. 이를 볼때 일부 소액주주까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분사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해외 의결기관의 권고가 참고 기준이 됐을 것이다.

100년 넘게 핵심 교통수단으로 군림했던 내연기관차는 이제 종말을 고하는 시점이다. 온실가스 감축, 탄소 제로사회를 목표로 세계 각국은 잇달아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전면 금지를 선언했다. 결국 전기차가 이를 대체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곧 출범할 세계 1위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2위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이 맹추격 중이다.
올 상반기 점유율을 보면 LG화학 24.6%이며 바로 아래로 중·일 경쟁사가 각각 23.5%, 20.4%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에너지 업체들도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이 쫓아올 수 없는 경지에 올라서는 게 LG에너지솔루션의 과제다. 분사라는 힘든 과정을 거친 만큼 우리 경제에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길 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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