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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거리두기 개편, 핀셋 방역 바람직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1 18:20

수정 2020.11.01 18:20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28일 거리두기 단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달 28일 거리두기 단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1일 현재 3단계인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개편했다. 그동안 전국적·획일적으로 관리하던 체계를 권역별·맞춤형 방역시스템으로 바꿨다. 감염과 재확산 우려가 높은 곳을 타깃으로 하는 일종의 핀셋 방역이다.

정부의 가장 큰 고민은 방역과 내수 살리기 간 균형잡기에 있다.
정부는 최근 한국 실물경제 흐름이 회복세를 탔다고 봤다. 우선 코로나19 장기화로 상반기 내내 역성장하던 한국 경제가 반등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분기 대비 1.9%라고 밝혔다. 앞서 1·4분기(-1.3%)와 2·4분기(-3.2%) 연속 고꾸라졌다. 효자는 반도체와 자동차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우리 경제가 정상화 회복궤도에 진입했고, 4·4분기에도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3.6% 줄어들었다.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2일이나 부족한 탓이다. 조업일수는 실제로 공장을 돌린 날의 수다. 그럼에도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 평균 수출은 21억달러로 9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이 역시 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등이 주도했다.

정부는 내수활성화에 시동을 걸었다. 우선 코로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국내 관광업계 지원을 위해 잠정중단됐던 숙박·여행·회식 할인권을 지난달 30일부터 지급했다. 1일부터 국내 최대 쇼핑축제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도 시작됐다. 자동차·의류·가전·화장품 등 총 16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24명으로 5일째 연속 세자릿수대다. 요양시설은 물론 모임, 사우나 등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방역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10월 31일 전국 곳곳에서 열린 핼러윈데이 축제가 재확산의 통로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은 연일 일일 최대 확진자 수를 갈아치우고 있다. 유럽 곳곳에선 국가 봉쇄조치가 내려졌다.
자칫 위기의식이 느슨해질 경우 하루아침에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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