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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광장] 바이든의 숭고한 첫 약속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9 18:44

수정 2020.11.09 18:44

[fn광장] 바이든의 숭고한 첫 약속
만장일치로 합의 본 단어가 재생해서 지구 비상사태를 해결하는 모양새를 갖출 수 있을까? 전 지구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하면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이제 지구촌은 거주 불가능한 지구라는 비상사태 문제를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 2015년 12월 12일 제21차 기후변화협정 당사국총회(COP21)가 마무리되고,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채택됐다. 힘찬 박수와 환호성으로 휩싸였던 현장은 실제와 달랐다. 인류의 화석시대가 이날로 점진적 종언을 고했다는 보도는 휴지통에 들어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정으로부터 탈퇴하고 새로운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각종 국제회의 합의에서 기후변화 합의는 없던 일로 치부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는 11월 4일 밤 트위터에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같은 날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했다면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1월 20일까지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거주 불가능한 지구를 구해주는 해결사로서 국제적 거버넌스 재가동이 시급한데 바이든에게 그 멋진 역할을 기대해 본다. 바이든의 그린뉴딜과 관련한 투자 규모는 상당해 기후변화 대응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그는 최초 아폴로호로 달 착륙할 때 소요된 비용을 현재 화폐로 환산한 후 그 두 배 규모(1조7000억달러)를 향후 10년간 투자하고, 민간투자와 연계한 총 5조달러로 그린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하는 포부를 이미 밝혔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신재생에너지가 전 세계적인 인류의 패러다임 변화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의 야심찬 환경과 산업에 대한 청사진을 보면서 그간 트럼프 행정부가 등한시한 다자주의로 미국이 복귀할지도 주목해 본다. 다자주의야말로 서로 연결된 세상에서 글로벌 공생의 생태계를 주도하는 국제 거버넌스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동맹국과 공조를 통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회복에 세상이 주목하고 있다. 다자주의와 동맹과의 공고한 관계 중시라는 양 틀에 입각한 그의 세상 바라보기는 협력, 연대, 나눔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 그는 100% 청정에너지 경제로 가는 것은 의무일 뿐만 아니라 기회라고 믿는다.

미국이 늦어도 2050년까지는 100% 청정에너지 경제, 탄소 제로배출을 달성하고 2035년까지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그와 함께 기후변화협약의 진전된 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생각일까. 우리의 더 건강하고, 안전하며, 정의로운 미래를 내세우는 그의 비전을 음미하며 재생에너지의 미래와 생태계 경제의 중요성을 바라본다. 최근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그룹 8개사가 재생에너지로 전력수요 100%를 대체한다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국내 최초로 가입하기로 한 것은 박수 칠 만하다.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20%를 목표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3020은 그런 면에서 의미가 크다.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화석연료 중심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가다듬어야 한다.
울산도 부유식 풍력클러스터 조성, 이산화탄소 자원화, 수소경제 활성화를 통해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 제대로 기여하고자 한다.

조원경 울산시 경제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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