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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옵티머스 로비스트, 직접 여권인사들 언급..檢, 여권수사 확대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0 16:45

수정 2020.11.10 16:45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업 성사를 위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불법 로비를 한 혐의로 구속된 로비스트가 검찰 조사에서 여권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로비 대상인 여권 국회의원들의 명단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 로비한 것으로 의심되는 로비스트의 녹취물은 있었어도 로비스트가 직접 검찰에 구체적 내용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본지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지난 6일 구속된 로비스트 김모씨(56)를 최근 수차례 불러 로비 정황과 관련해 집중 추궁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변호사법 위반, 배임증재, 상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영장심사를 연 뒤 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법원은 "주요 범죄 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 자료의 내용 및 수사의 진행 경과 등에 비춰 보면, 피의자가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어떤 경로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금융감독원 관계자들을 만났는지, 어떤 내용의 청탁을 했는지 등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아울러 사업적으로 특혜를 준 의원들의 실명도 제시한 상황이다.

검찰은 김씨 진술을 토대로 증거들을 수집한 뒤 관련 여권 인사들을 연이어 소환할 방침도 세웠다.

앞서 검찰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로비스트 김씨의 권유로 전직 금감원 관계자를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최근엔 옵티머스 측이 여권 정치인과 정부 인사들에게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담긴 녹취록도 발견됐다.

검찰은 이같은 증거들을 앞세워 김씨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여권 인사에 대한 로비가 실제로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이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잠적한 또 다른 로비스트 기모씨(55)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지명수배와 함께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경찰과 함께 기씨를 추적 중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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