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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환율비상, 정교한 모니터링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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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6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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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환율비상, 정교한 모니터링이 필수다
환율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최근 한달새 원·달러 환율이 40원 가까이 급락하면서 국내 수출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코스피가 1% 이상 상승 마감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박범준 기자
환율이 비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던 올 3월 달러당 1280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하락세(원화가치 상승)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1110원대까지 떨어졌다. 작년 2월 이후 1년9개월 만의 최저치다. 한달 새 40원 가까이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국 원화와 미국 달러 간 교환 비율이다. 환율 하락은 달러가치는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오르는 것을 말한다.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대규모 달러 공급 확대와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약화가 약 달러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약속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새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앞으로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자칫 심리적 마지노선인 1100원 선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특히 원화가치 강세는 한국 기업엔 치명적이다.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수익성이 악화된다. 예를 들어 올 3월 환율이 1280원일 때 1000달러어치 물건을 팔면 한화로 128만원이지만 1100원일 때 팔면 110만원밖에 안 된다. 18만원 차이가 난다. 통상 자동차와 반도체 매출이 수백억달러임을 감안하면 환율 하락으로 최대 조단위까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덕에 겨우 3·4분기 수출이 회복세로 전환됐지만 환율 리스크가 커지면서 회복기로 접어든 성장률마저 꺾일 수 있다.

기업 실적은 환율변동성에 민감하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완성차업계 매출은 2000억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 정도 줄어든다. 한국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환율 변동에 더 민감하다. 조선·화학 등 국내 주력산업도 피해가 우려된다.

당장 해외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달러결제 비중을 줄이는 등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 짜기를 서두르고 있다.
앞으로 바이든 정부는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도 여전하다. 정책당국은 시장 모니터링을 더 강화하고, 국내 수출기업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