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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사장님도 취준생도, 모두 울었다…고용한파 '최악'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1 16:43

수정 2020.11.11 16:43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코로나19 영향으로 청년취업자 등 취업자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희망일자리센터에서 시민들이 구인 게시물을 보고 있다. 2020.10.21. chocrystal@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코로나19 영향으로 청년취업자 등 취업자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희망일자리센터에서 시민들이 구인 게시물을 보고 있다. 2020.10.21. chocrystal@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신입이요? 인턴도 없어요 이젠."
'중고신입'을 노리고 지난 8월 야심차게 직장을 퇴사한 취준생 이모씨(26)는 앞길이 막막하다. 야근과 주말출근을 반복하다 몸까지 안좋아져 퇴사를 결심했지만, 취업길이 점점 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씨는 "중고신입이면 그래도 취업에 도움이 될 줄 알고 퇴사했는데, 아예 하반기에 신규채용 자체가 없어 면접도 몇 번 못봤다"며 "인턴이라도 해야할까 싶었는데 그마저도 별로 뜨질 않더라"고 토로했다.

10월부터는 고용 상황이 회복될 것이라 전망했던 정부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불구하고 대면 서비스업의 위축은 계속됐고, 기업들의 신규 채용도 미뤄졌다. 취업자 수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점차 줄어들던 감소폭도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20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지난해 10월 대비 42만1000명(-1.5%)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8개월 동안 줄어든 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월 이후 11년 만이다. 그만큼 고용상황이 어렵다는 의미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줄었다. 5~8월엔 감소폭이 축소되는것 같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9월부터 다시 확대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여전히 숙박 및 음식점업 감소 폭이 22만7000명으로 가장 컸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이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뜻이다. 안정적 일자리인 상용근로자도 8월까지 전년 대비 30만명씩 증가하던 것과 달리 지난달엔 1만4000명 증가에 그쳤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대면업종은 거리두기 완화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코로나 영향으로 고용상황이 썩 좋지 않은 것이 자료 수치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숙박과 음식업, 대면서비스업 등 신규유입이 줄면서 제약이 있었고, 하반기 신규채용 등이 미뤄진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다음달 고용동향도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 홍우형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계절의 영향이 둘다 있었다고 본다"며 "이미 최저임금이나 각종 규제 등으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가 겹친 것이기 때문에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 단기간 회복은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지금보다 더 괜찮아진다면 일시적으로 감소폭이 줄어드는 등의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도 고용시장의 회복수준이 더디다는 점을 인정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월 우리 고용시장은 취업자 감소폭이 소폭 확대되는 등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고용 상황의 어려움이 8개월여 지속된다는 사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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