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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광장]美 권력이동 혼돈기의 한국 미래 만들기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1 18:00

수정 2020.11.11 19:14

[fn광장]美 권력이동 혼돈기의 한국 미래 만들기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선거 결과 "미국의 전통적 가치와 국제사회 주도권 회복"을 비전으로 내건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선언했고, "미국 우선주의"를 비전으로 다시 내건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아직 승복하지 않아서 권력이동의 혼돈기를 맞고 있다. 미국의 권력이동 혼돈은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의 경영활동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덕분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정부는 정책으로, 대학은 인재양성으로 기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의 일자리와 국부를 창출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막중하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 권력이동 혼돈의 작용과 반작용은 물론 부작용을 분석, 냉철하게 대응해야 한다.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의 권력은 중국의 권력과 더불어 한국 기업의 경영활동에 큰 영향을 끼치는 변인이다. 미국 권력이동 혼돈기에 한국 정부와 기업 그리고 대학은 변화를 창조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바람직한 미래 만들기를 위해 각 조직은 비전을 공유하고 존재가치를 발휘해 제 몫을 다해야 한다. 변화에 대한 정부조직, 기업조직, 대학조직 등의 태도를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눠 보면 비전을 공유하고 변화를 창조해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변화창조형, 변화에 적응하려고 성심성실하게 노력하는 변화적응형, 변화를 거부하는 변화저항형 그리고 변화와 무관하게 버티려는 변화무관형이 있다.

변화창조형 조직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공유비전을 리더와 조직원들이 구현하고 있는 조직이다. 비전이란 정해진 미래에 달성 가능하며 바람직한 구체적인 꿈이다. 개인의 비전, 조직의 비전, 국가의 비전이 있다. 비전 없이 변화를 창조할 수 없다. 비전 없는 조직은 미래가 없다. 변화적응형 조직은 리더와 조직원들이 공유비전이 없거나, 있더라도 액자에만 걸려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변화적응형 조직은 변화의 주체가 아닌 객체이다. 변화에 적응하려고 현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급급해 미래가치를 창출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는 조직으로 남이 만든 변화에 변화당하기 쉽다. 변화저항형 조직은 변화를 거부하는 조직이다. 이 조직의 리더와 구성원들은 대개 안정적이고 기득권을 즐기며 변화를 수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현실에 안주하다보면 경쟁 조직에 뒤지는 경우가 나타나고,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변화저항형 조직은 결국 도태되고 만다. 변화무관형 조직은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자기 조직과는 상관없다는 무사안일형 조직으로 결국 퇴출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험하고 있듯이, 정부와 기업과 대학은 세상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정부조직과 기업조직, 대학조직의 리더와 구성원은 물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꿈꾸고 공유비전을 만들고 변화를 창조하는 전략을 마련해 제시할 때다. 특히 대학은 변화에 적응하려는 수동적인 변화적응형 조직을 환골탈태, 적극적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능동적인 변화창조형 조직으로 변화해 변화창조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국가든 변화의 주체가 되지 않으면 변화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기업과 대학의 미래는 기업인과 대학인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모든 조직의 리더와 구성원이 개인이익, 조직이익, 국가이익이 합치되는 일을 해야 변화창조형 국가 만들기가 가능하다. 개인이익과 조직이익은 합치되나 국가이익에 반하는 일을 하면 반국가적이다.
정당조직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권대봉 인천재능대 총장 고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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