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강경화 "남성위주 韓사회, 받아들여지고 있나 스스로 자문"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6 17:30

수정 2020.11.16 17:30

장관이지만 "여성이라 이런가?" 할때 있어
코로나19 관련, 문화적 소통-연대 강조해
[서울=뉴시스] 외교부는 11월16일 '코로나 디바이드 : 경계를 넘어'를 주제로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를 개최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외교부는 11월16일 '코로나 디바이드 : 경계를 넘어'를 주제로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를 개최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6일 한국 사회 여성 문제에 대해 "남성 위주의 기득권 문화 속에서 과연 받아들여지고 있나라는 질문을 스스로 할 때가 없지 않아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강 장관은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교수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코로나 디바이드 : 경계를 넘어'를 주제로 진행된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여성으로 처음 외교장관이라는 막중한 자리에서 기를 쓰고 다하고 있지만, 저도 간혹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가'하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럴 때마다 저는 그냥 제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밤에 잘 때 오늘 할 일을 다했나, 편한 답을 할 수 있으면 편히 자고 다음 날을 대비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만 해도 간부급에는 여성이 드물지만 주니어급에서는 (여성이) 다수"라면서 "저는 그것(외교부 조직 문화가 바뀌는데)에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 장관은 기조연설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심화된 혐오와 차별, 역세계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문화적 소통과 연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강 장관은 진정한 연대를 가능케 하는 매개로 문화를 꼽았다.


강 장관은 "문화적 경험은 우리가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는지와 무관하게 인류의 본질적인 부분에 호소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하도록 한다"면서 "코로나 19는 대면 교류를 어렵게 했지만 빠르게 확대된 온라인 공간에서는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의 동시적인 교감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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