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미, 유학생 감소로 18억달러 손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8 03:03

수정 2020.11.18 03:03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과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미국내 유학생 수가 20여넌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의 하버드대 교정을 학생들이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과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미국내 유학생 수가 20여넌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의 하버드대 교정을 학생들이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정책과 이에따른 유학생 감소가 미 경제에 상당한 손실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학생 숫자가 더 줄어든 것으로 보여 손실 규모가 급격히 불어날 전망이다.


CNBC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전미국제교육협회(NAFSA)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유학생 등록 감소로 미 경제에 18억달러 손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올해 손실 규모가 더 급격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이 코로나19 신규확진부터, 총확진자, 입원환자, 사망자 수 등 코로나19 최대 확산국이라는 점과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이 겹쳐 유학생들은 이미 다른 나라들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 급격한 유학생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공개된 미 국무부 산하 교육문화청과 국제교육협회(IIE)의 '오픈 도어스' 보고서에 따르면 2019~2020 학년 미국내 유학생 수는 사상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IIE에 따르면 2020학년 시작인 올 가을학기 유학생 등록 규모는 온라인 학생을 포함해 16% 급감했다.

현재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은 100만명이 넘고, 2019~2020년 이들이 미 경제에 기여한 규모는 금액으로 387억달러 수준에 이른다.

이들의 학비, 생활비 등 직접적인 지출과 이들의 지출에 기대어 사는 학교, 지역사회 등 경제적 유발효과까지 더한 규모다.

그러나 이 규모는 전학년에 비해 4% 넘게 감소한 수준이다. NAFSA가 관련통계를 집계한 20여년만에 첫 감소세다.

중국 유학생 감소가 직격탄이었다.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으로 주춤하던 중국 유학생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팬데믹 이전 중국 유학생 수는 약 37만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과학·기술·공학·수학 등 미국이 중국 유학생 규제에 나서고 있는 이른바 STEM 분야를 전공하고 있다.

미국은 이들 분야의 중국 유학생 비자를 규제하는 등 까다로운 정책을 취하고 있다.

뉴욕 유학컨설팅 업체 라카니 코칭 하피즈 라카니 사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유학생 감소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라카니 사장은 최근 공개된 데이터는 초기 규모로 팬데믹이 본격화한 이후의 통계가 빠져 있다면서 1년 뒤 드러나게 될 유학생 감소 규모는 '재앙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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