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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판 깔고 민간 자발적 투자로 ‘바이오 유니콘’ 키운다 [진격의 K바이오]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8 18:12

수정 2020.11.18 18:12

정부 내년 R&D 예산 30% 증액
의약품 생산·유통구조 개선하고
바이오 인력양성 등 맞춤형 지원
송도·원주·오송 거점 특성화 육성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인천 연수구 송도의 연세대 인천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에 참석해 바이오생태계 구축을 위한 MOU 체결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규석 위아텍 대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병조 인천테크노파크 원장, 문 대통령, 서승환 연세대학교 총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이용호 정현프랜트 대표.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인천 연수구 송도의 연세대 인천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에 참석해 바이오생태계 구축을 위한 MOU 체결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규석 위아텍 대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병조 인천테크노파크 원장, 문 대통령, 서승환 연세대학교 총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이용호 정현프랜트 대표. 뉴시스
정부 판 깔고 민간 자발적 투자로 ‘바이오 유니콘’ 키운다 [진격의 K바이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밝힌 'K-바이오 강국 도약'의 핵심은 정부가 '거들고' 민간 바이오 회사와 투자사들이 '자발적으로'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의료 바이오 36개사와 벤처캐피털 5개사는 2023년까지 투자계획을 정부에 밝혔다. 정부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 바이오헬스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1조3000억원)보다 30% 대폭 증액해 1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동시에 바이오 인재 육성,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육성을 통한 인프라 확대, 공유형 실험실인 오픈랩을 통해 우리 기업 스스로가 바이오 유니콘이 될 수 있도록 육성한다는 것이다.


■의약품, 기기, 헬스케어 맞춤지원

K-바이오 강국 도약을 위한 정부는 먼저 의약품,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등 분야별로 기업의 투자, 기술개발, 생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의약품의 경우 생산과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인력양성 지원, 개발에 따른 위험도를 줄여준다. 구체적으로 원부자재와 소형 장비 국산화를 위해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의약품 제조혁신센터'를 구축하고 AI, 3D 조직칩 등을 이용해 신약개발 기간과 비용을 단축하는 등 기업의 개발 리스크를 완화할 방침이다.

바이오 업계의 인력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에 '바이오 인력양성센터'를 구축하고 2024년부터 개발·공정 인력을 2000명씩 양성할 계획이다.

의료기기의 경우 선진국과 비교해 개별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분을 반영해 'K-방역'과 연계한 '패키지 수출'을 지원한다. 방역서비스-기기를 결합하거나, 치과기기 교육-기기를 결합하는 방식 등이다. 또 기업과 병원에 초기 단계부터 R&D 품목 발굴과 개발을 지원해 사업화 가능성을 높인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경우 개방형 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한다.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의료정보를 민간에 개방할 수 있도록 가명처리 표준화 및 관련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송도, 원주, 오송 거점 클러스터 육성

정부는 지역별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특성화 육성을 지원한다. 송도는 바이오의약품(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위한 인력공급과 바이오 소부장 허브로 육성한다. 원주는 의료기기, 헬스케어 전문 클러스터로 키운다.
오송·대구는 바이오헬스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창업성과를 확산하고 사업화를 추진한다.

또 중소 바이오 기업의 생산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용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바이오 사업화 전문가그룹이 컨설팅을 제공하는 '바이오카라반'을 추진키로 했다.


김재준 산업부 바이오융합산업과장은 "현재 중소기업은 원료물질을 개발해도 제작과 평가 설비가 없어 외주를 주는 실정"이라며 "의약품제조혁신센터가 구축되면 이들 역시 신약 개발비용을 줄이고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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