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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中 왕이 외교부장, 25일 방한..한중관계 발전 계기"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0 16:00

수정 2020.11.20 16:00

왕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韓 대면외교
코로나19 대응 협력과 양국 상호관심사 협의
미중갈등 문제 등 민감한 사항도 논의 가능성
시진핑 주석 연내 방한 관련 문제도 협의할듯
[서울=뉴시스] 중국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9일 중·아세안 외교장관 화상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사이트> 2020.09.10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중국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9일 중·아세안 외교장관 화상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사이트> 2020.09.10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외교부는 왕이 중국 외무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오는 25일부터 27일 간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20일 밝혔다. 왕 부장의 방한은 약 1년 만으로 양국 외교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 세계적 확산 이후 처음으로 대면해 오는 26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강 장관은 왕 부장과의 회담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협력 및 양국 간 고위급 교류 등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양국 외교장관은 그동안 10차례의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3차례의 전화통화를 하는 등 상호 간에 수시로 소통을 이어왔다"면서 "이번 왕 부장 방한으로 코로나19 상황 하에서도 한중 고위급 간 소통을 이어가게 됐고,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이번 방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한 의견도 우리측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연내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부정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18일 시 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시 주석이) 제일 먼저 한국을 방문한 것이고, 그것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며 방한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시 주석의 방한이 연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중국은 왕 부장 방한 및 시 주석 방한 등 최고위급 대(對)한국 외교를 통해 내년 1월 출범할 미국의 '바이든 시대'를 대비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일방주의적 경향이 강했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동맹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다자주의 노선을 통해 우군을 확보하는 등 훨씬 더 치밀하고 계획적인 대중 포위망을 구축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왕 부장은 방한 전에는 24~25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도 각각 회담을 갖는다.
왕 부장이 한국과 일본을 연쇄 방문한는 것은 향후 바이든 시대를 대비한 사전 외교전으로 풀이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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