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인체 내에 코로나19 대항 유전자 있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1 05:06

수정 2020.11.21 05:06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19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에게 응급시술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19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에게 응급시술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인체 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인체를 보호할 수 있는 유전자가 확인됐다고 미국 유전학자들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뉴욕지놈센터, 뉴욕대, 마운드시나이대 아이칸 의대의 유전자가위(크리스퍼·CRISPR) 유전학자들은 인체세포를 코로나19에서 지켜줄 수 있는 유전자들을 찾아냈다.

8개월에 걸쳐 인체 유전자 2만개를 모두 조사한 뒤 이같은 발견이 이뤄졌다.

이들은 발견은 지난달 학회지 '세포(CELL)'에 실렸으며 내년 1월 7일 오프라인 학회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사스-코브-2(SARS-CoV-2) 바이러스에 인체 세포들이 더 잘 저항할 수 있도록 만드는 유전자들을 특정하고,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약물들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지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숙주인 인간과 바이러스 간 유전적 종속성 간 복잡한 관계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분석·실험 방법들을 동원해 연구 결과를 검증했다.

유전자 편집(genome editing), 단세포 시퀀싱(single-cell sequencing), 공초점 형상화(confocal imaging), 유전자 발현 컴퓨터 분석, 단백질 유전정보자료(proteomic datasets)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했다.

집중적인 연구 결과 이들 연구진은 인체 내에서 코로나19에 맞설 수 있는 유전자 30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에는 ACE-2 수용체를 통제하는 RAB7A라는 유전자도 포함돼 있다. 바이러스는 ACE-2 수용체와 결합해 인체 세포내로 침투할 수 있다.

RAB7A를 활용하면 코로나19의 세포내 침투 자체를 차단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마운트시나이대의 바이러스학자 벤저민 테뇌버(tenOever) 박사는 ACE-2 수용체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열쇠라면서 바이러스가 인체 세표들을 감염시키기 위해서는 도구상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테뇌버 박사는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려면 모든 요인들이 충족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의 이번 발견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분자차원의 치료법 개발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화이자와 모더나는 미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할 계획이고, 미 연방정부는 연내 백신 배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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