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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NG, 코로나 우려 딛고 수주 랠리… "내년이 더 기대" [포춘클럽 라운지]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3 18:02

수정 2020.11.23 18:44

삼성ENG
고수익 기본설계까지 기술력 확대
수주잔고 4년만에 8조서 16조로
내년 신규수주 9조원 넘어설 듯
삼성ENG, 코로나 우려 딛고 수주 랠리…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랠리가 이어지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설계·조달·시공(EPC) 사전단계인 기본설계(FEED)까지 기술력을 확대해 EPC-FEED 연계 수주를 잇달아 성사시키고 있다. 더 나아가 탄탄한 펀터멘탈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수주랠리로 실적 개선 지속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3·4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2% 줄어든 1조6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0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늘었다. 영업이익은 800억원대 초반의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안 프로젝트 관련 추가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해외 화공플랜트에서 정산이익 150억원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8.43% 증가한 3810억원으로 전망된다. 내년 당기순이익 전망치도 전년 대비 13.79% 늘어난 3011억원으로 예상된다.

개선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부진했던 주가 상승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급락에 따른 수주 감소 우려 등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올해 들어 크게 부진했다"면서 "그러나 올해 실적을 통해서 수주잔고의 수익성이 검증됐고 신규수주 추이 감안 시 내년부터 실적 개선세가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6.9% 상향한 1만5500원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 FEED-EPC 연계 수주, 효율성 증가

시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프로젝트 관련 기술력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의 경우 대부분 EPC 수주에만 머물렀으나,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기술력과 검증된 수주성과를 바탕으로 EPC 선행단계인 FEED 업무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FEED 업무는 프로세스에 대한 높은 이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유럽과 미국 선진사들이 향유해 왔던 분야로 고부가가치로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이에 힘입어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는 2016년 8조2000억원이었으나 올해 10월 말 기준 16조원을 가리키고 있다. 4년 만에 수주잔고가 두 배로 확대된 것이다.

내년 신규 수주는 9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입찰 완료 후 계약을 기다리고 있는 사우디 자프라 가스사업 12억 달러, 상업입찰 마무리 단계인 아랍에미리 하일앤가샤 45억 달러, 입찰이 재개된 인도네시아 라인 20억 달러 등의 입찰 결과가 내년 상반기 중에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EPC의 선행단계인 타당성 조사, 개념설계, FEED 등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 전략으로 발주처를 선점했다"면서 "이를 통해 불확실한 대외환경 가운데서도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FEED 수행에서 비롯된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EPC 수행에 있어서도 생산성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의 기업신용등급은 A- 수준이다.
이 회사는 지난 1970년 코리아엔지니어링으로 설립됐으며 1978년 삼성그룹에 편입됐다. 엔지니어링업체로 EPC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사업분야는 정유·가스·화학 등 화공플랜트와 산업·환경·발전 등 비화공플랜트로 나뉘어져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삼성SDI(11.69%)와 삼성물산(6.97%) 등 특수관계인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20.6%를 보유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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