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투약실수가 효능 높였다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4 10:09

수정 2020.11.24 10:09

연구책임자 팡갈로스"50% 투약은 우연"
FILE PHOTO: Vials with a sticker reading, /사진=뉴스1 외신화상
FILE PHOTO: Vials with a sticker reading, /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투약 오류로 인한 행운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높였다고 영국 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래 환자에게 투여할 정량의 절반을 실수로 투여한 것이 백신의 효능을 끌어 올렸다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전날 옥스포드대와 함께 개발 중인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효능이 평균 70%, 최고 90%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참가자 2만3000명중 코로나19 감염자 131명을 상대로 투여 방식을 달리해 시험을 진행했다.

일부에게는 정량의 절반만 투여한 뒤 한 달 후에 정량을 투여했다.

나머지 참가자들에게는 한 달 간격으로 두 번 모두 정량을 투여했다.


그 결과 초기에 절반만 투여했을 때 약 90%의 효능을 보였고, 두 차례 정량을 투여했을 땐 62%의 효능을 보였다.

그런데 절반을 투여한 것은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연구개발 책임자인 메니 팡갈로스는 영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환자에게 정량의 절반을 투입한 것은 단순히 우연"이라고 밝혔다.

초기 실험에서 실수로 정량의 절반을 투입했지만 이 그룹이 더욱 좋은 효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미국 화이자(예방효과 95%), 모더나(94.5%)보다 전반적인 효과는 낮지만 보관·유통의 용이성, 싼 가격 등이 장점이다.

영하 20~7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모더나, 화이자 백신과 달리 일반 냉장 온도인 2~8도에서 최소 반년 보관할 수 있다고 아스트라제네카는 설명했다.

가격도 4~5달러(약 4400원~5600원) 수준으로 2~4만원대의 다른 백신들보다 저렴하다.


미국의 식품의약국(FDA)과 전문가들은 백신의 효능이 70% 이상이면 훌륭한 백신이라고 보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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