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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KCGI "구조조정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4 10:53

수정 2020.11.24 10:53

[fn마켓워치]KCGI "구조조정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

[파이낸셜뉴스] KCGI는 24일 "부실 항공사 통합이 절박하다면서 구조조정이 없다는 어불성설이다. 임직원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은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32차 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인력구조에 대해서는 "중복되는 인력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말한데에 대한 반응이다.

KCGI는 "11만명 규모 임직원의 고용이 중요하다. 경영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13억원 연봉 삭감이나 정석기업 지분 처분 등 자구노력없이 2개월만에 인수계약이 진행된 것은 졸속"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KCGI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진에어에 이사 지명권이나 의결권도 가지지 않고, 한진칼에만 의결권과 이사지명권을 갖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조원에 가까운 혈세를 추가 투입하면서도 항공사 직접 감독은 포기한 셈이고, 나아가 한진그룹 내 알짜 비항공계열사의 경영은 조 회장 일가에게 방치한다고 주장했다.

KCGI는 가처분 인용시에도 대출, 의결권 없는 우선주 발행, 자산매각, KCGI 주주연합 등 기존 주주에게도 참여기회를 주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실권주 일반공모) 등 다른 대안을 제시했다.

KCGI는 "산업은행이 한진칼 경영권에 대해서 중립적 캐스팅 보트만 갖겠다는 건 국민기만"이라며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만 경영권 보장 계약을 체결하고 이면합의를 공개하지 못하는 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은행이 제시한 7대 의무는 주주가 아닌 채권자 지위에서도 확보할 수 있다. 반드시 유상증자 참여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아시아나항공에서도 실패했던 감시감독이 성공하려면 더 엄중해야 하는데, 기업의 자율성 측면에서 산업은행이 과도하게 관여하게 되는 항공업 재편방안이 옳은 길인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KCGI는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의 이익만을 위해, 아시아나 항공 추가부실에 대한 아무런 실사없이 1조8000억원에 인수계약을 하고, 10여일만에 자금을 집행하는 것이야말로 납세자인 국민과 대한항공 주주와 한진칼 주주, 소비자 모두를 희생시키는 '투기자본행위'다"고 덧붙였다.

앞서 산업은행은 한진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5000억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3000억원은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한진칼은 이 8000억원을 대한항공에 대여할 계획이다.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진칼에 배정된 몫은 7317억원으로 주식 취득 뒤 한진칼의 대한항공 지분율 29.2%가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3월 13일이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대금으로 아시아나항공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주식 취득 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63.9%가 돼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6월 30일이다.
대한항공은 또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3000억원을 인수할 계획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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