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피 더 간다는데… 개미는 곱버스 베팅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4 17:46

수정 2020.11.24 17:46

증시 최고치 경신에 차익실현
개인투자자 이달 6조원 순매도
외국인 삼성전자 등 사들일때
개미는 지수하락때 수익 인버스 담아
개인 매도 증가에도 예탁금 늘어
코스피 더 간다는데… 개미는 곱버스 베팅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중인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의 투자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순매수에 나서는 반면, 개인은 시총 상위주에 대한 차익실현과 함께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를 대규모 순매수 하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일까지 개인은 '코덱스 200선물 인버스 2X'를 6772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종목 1위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해 일명 '곱버스'라고 불린다.

'코덱스 인덱스'도 1358억원 어치 사들여 개인 순매수 3위를 나타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1배 역추종 한다. 이들 모두 하락장에서 수익이 나는 구조다.

개인은 이와 함께 네이버(5620억원), 대한항공(1197억원), SK텔레콤(974억원), 한화솔루션(817억원) 등을 순매수 했다.

올해 국내 증시 회복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개인은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에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강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현재까지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은 5조9736억원을 순매도 했다. 반면 외국인은 7조865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개인은 특히 이 기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코덱스 레버리지 등 시총 상위주들과 정방향 ETF를 대거 매도, 외국인과 정 반대의 투자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이 그간 보유하고 있던 시총 상위 종목들에 대한 차익 실현과 함께 지수의 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일부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최근 개인의 매도 규모 확대가 증시에서의 자금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평가다. 개인의 순매도 규모 확대에도 투자자예탁금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8일 65조1360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지난 20일 기준으로도 63조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개인의 매도 규모가 크지만 예탁금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면서 "개인의 순매도 자금이 증시에서 이탈하기 보다는 대기 매수 자금의 형태로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올해 증가한 개인의 투자자예탁금은 제로금리 환경에서 시중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된 결과"라면서 "차익실현 위치에 도달했어도 다른 투자 대안을 찾지 못한 만큼 중장기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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