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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산업소재 이어… "효소로 신약시장 뚫을 것" [코스닥 기업탐방]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4 17:49

수정 2020.11.24 17:49

제노포커스
항산화효소 활용 물질 임상실험서
최근 코로나 예방·치료효과 특허
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가 대전 유성구 소재 본사 공장에서 설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제노포커스 제공
김의중 제노포커스 대표가 대전 유성구 소재 본사 공장에서 설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제노포커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전=이진석 기자】 "효소는 식품과 제약은 물론 산업현장에서도 사용되는 핵심 원자재다. 효소를 활용한 전문 신약개발회사로 발돋움 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대전시 제노포커스 본사에서 만난 김의중 대표는 "갈락토올리고당(GOS·모유 내 면역증강물질) 합성용 효소인 락타아제가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신약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제노포커스는 지난 2000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분리돼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창업 초기에는 단백질을 개발하는 기술을 응용해 효소, 항체, 백신 등 여러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2008년부터 효소 분야에만 집중했다.

제노포커스의 핵심 경쟁력은 효소를 빠르게 개량할 수 있는 미생물 디스플레이 기술과 효소를 대량으로 생산해내는 재조합 단백질 분비 발현 기술이다.

김 대표는 "미생물 디스플레이는 단백질에 수만 가지 돌연변이를 만들어, 원하는 쪽으로 진화된 단백질 유전저만 골라내는 기술"이라며 "이후 단백질을 미생물 세포 밖으로 분비·발현하는 기술을 통해 고농축 된 단백질을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노포커스는 이 두 가지 기술로 지난 2015년 기술특례 상장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락타아제에 대해 큰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락타아제 개발에 성공했으며, 지난 2016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안전 원료 합격증(GRAS)'을 인증 받았다"면서 "현재 글로벌 분유 제조사와 기능성 식품업체에 락타아제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 초기에 만들 수 있는 락타아제의 양은 100kg정도에 불과했지만 균주를 개선해 현재는 7배 늘어난 700kg이 생산 가능하다"며 "이는 결국 순이익 상승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신약개발과 관련해서 김 대표는 "효소를 통해 신약을 개발할 경우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이를 위해 경기 광교에 자회사 '바이옴로직'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개발을 위해 항산화효소 SOD(수퍼옥시드 디스무타아제)와 그 변형체를 임상중이다.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햄스터 실험에서 예방 및 치료 효과를 확인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국내에선 임상 후보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설이 없어 현재 미국의 CMO(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업체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신약 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GMP시설을 착공해 자체 임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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