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아베·스가 '극과 극' 이미지, "성실하지만 국제감각? 글쎄..."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4 19:56

수정 2020.11.24 19:56

요미우리신문, 와세다대 공동 여론조사 
日국민 2000여명 응답 
스가 총리 '성실하지만 국제감각은 글쎄...' 
아베 전 총리 '성실성은 낮지만 국제감각은 있어' 
'설명능력'은 둘 다 낮아 
日역대 정권 평가, 고이즈미 내각 1위, 아베 내각 2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로이터 뉴스1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성실하지만 국제감각은 떨어진다.' '성실하지는 않지만 국제감각은 뛰어나다.'
전자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이고, 후자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다.

요미우리신문과 와세다대가 최근 약 2000명의 일본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항목 중 스가 총리와 아베 전 총리에 대한 평가가 있었는데, 응답자들의 반응을 요약하자면 대략 저런 내용의 결과가 나온다.

■"스가 총리, 성실하고 친근해"...서민적 이미지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인식조사 항목은 '성실성', '개혁의지', '친근감', '국제감각' '설명능력' 등 8가지로 제시됐다.


스가 총리는 74%의 응답자로부터 '성실성' 항목에서 '평가한다(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을 받았다. 친근감 항목 역시 71%나 달했다. 지방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밑바닥에서부터 정치역정을 밟아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오른 '자수성가형 흙수저'의 이미지가 일본 국민들에게 상당히 각인된 것으로 보인다.

개혁의지도 73%나 받았다. 스가 총리는 지난 9월 취임 이후 '탈도장, 디지털 혁신'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반면 '설명능력'(43%)과 '국제감각'(46%)은 낮게 나왔다. 응답자 10명 중 4명 정도만이 이 항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나머지 6명은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뉴시스

■"아베 전 총리, 국제감각 높아"...외교력 평가
흥미롭게도 아베 전 총리는 스가 총리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스가 총리가 저조한 평가를 받았던 '국제감각'(77%)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성실성'(44%)은 '설명능력'(42%)은 응답 비율이 낮았다. '친근감'(58%)에서도 스가 총리에 크게 뒤졌다.

'설명능력'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것은 '스가, 아베' 양자 공히 같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당시 각종 스캔들에 대해 성의있게 설명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으며, 스가 총리 역시 최근 논란이 된 일본학술회의 임명 배제 사건에 대해 형식적인 답변만 반복해서 제시, 마치 '고장난 레코드' 같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일본의 지난 20년간 역대 정권에 대한 평가에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이 10점 만점에 6.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두번째는 제2차 아베 정권(5.8점)이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3.0점)이 최하위였다.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66%였다.


조사는 10월 15일~11월17일까지 일본의 전역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 1953명이 응답(응답률 65%)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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