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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경제 3.2% 성장" 낙관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5 15:00

수정 2020.11.25 17:50

산업연구원 "수출은 11.2% ↑"
우리나라 최대 수출항만 중 하나인 부산 감만부두 전경 사진=김범석 기자
우리나라 최대 수출항만 중 하나인 부산 감만부두 전경 사진=김범석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내년 우리 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25일 전망했다. 최근 발표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3.1%),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은행 전망치(2.9%, 2.8%)보다 낙관적이다. 국내 민간연구소들은 대체로 2%대 후반을 예상하고 있다. 또 내년 우리 수출은 중국 및 주요국의 경기회복과 기저효과로 11.2% 증가할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국책 산업연구원 경제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내년 실질GDP 3.2% 성장 전망

이날 산업연구원은 '2021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2% 성장할 것으로 발표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지만 내수·수출의 점진적 개선과 올해 역성장(3·4분기 기준 -1.3%)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실물경기는 코로나 사태 진정과 경제활동 재개 영향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할 것이다. 수출(통관기준)은 하반기 들어 주요국들의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감소폭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2021년 5608억달러)은 1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등 주요국 경기회복과 2020년 수출 부진의 기저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수출은 올해 2·4분기 전년동기 대비 20.3%까지 하락했다가 3·4분기 마이너스(-)3.2%로 하락폭을 줄였다. 올해 기준 전체 수출(통관, 5044억달러)은 7% 감소할 것이라는 게 산업연구원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7.0% 증가를 전망했다. 반도체 경기회복과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선제적 투자 수요 등으로 견조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12대 주력산업 수출, 제한적 성장

12대 주력산업은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국내외 수요가 회복되지만 경쟁여건 등 불확실성은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성장에 긍정적 요소는 기저효과 및 경기회복, 친환경 관련 신수요 등이다. 그러나 중국 부상과 경쟁여건 악화, 미국의 자국산업보호정책 심화 등은 부정적 요소다. 12대 주력산업의 내년 수출은 10.6%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초호황이던 2019년 수준 회복은 어렵다.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 유가하락 여파가 컸던 정유·석유화학 등은 10% 이상 큰 폭의 증가세를 내다봤다. 반도체(13.1% 증가), 정보통신기기(9.9%), 이차전지(5.7%)도 올해에 이어 수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 등과의 경쟁이 심화된 디스플레이(2.4%) 및 일반기계(6.3%), 철강(7.7%) 등은 수출 증가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내수도 성장세가 제한적이긴 마찬가지다. 자동차(-3.4%), 조선(-10.5%) 등 일부 산업은 역기저 효과로 내년에 내수 감소가 예상된다. 반도체는 5.8% 증가가 전망된다. 일반기계·정유·석유화학·섬유·정보통신기기·가전 등 대부분 산업은 5% 미만의 낮은 증가세가 예상된다.

생산은 수출·내수 회복에 힘입어 가전(-1.1%), 디스플레이(-3.5%)를 제외한 대부분 산업에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산업 연관효과가 큰 자동차는 생산이 6% 늘어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일반기계·철강·정유·석유화학·섬유·이차전지 등의 생산은 3% 내외의 성장세에 그칠 전망이다.

■장밋빛 전망에 경제 착시 우려도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에도 기업 경영상황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중국 등 신흥국의 도전이 보다 거세질 것"이라며 우리 산업계의 대응전략 마련을 제언했다.

국책 산업연구원 경제 전망은 대체로 상황을 낙관하는 장밋빛 전망이라는 지적이 많다.
정책적 의도에서 과도한 장밋빛 전망은 경제적 착시와 기업들의 전략 수립 등에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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