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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달만에 10%→20%…윤석열, 추미애가 때릴수록 올랐다

뉴스1

입력 2020.11.30 09:51

수정 2020.11.30 09:55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2020.11.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구윤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2020.11.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윤석열 총장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질수록 윤 총장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여권의 '윤석열 때리기'는 윤 총장의 거취 문제뿐만 아니라 차기 대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30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오마이뉴스 의뢰, 23~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38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P) 19.8%를 얻은 윤 총장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20.6%)와 이재명 경기지사(19.4%) 사이에 이름을 올렸다.

오차범위 내지만 이 대표의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0.9%포인트 하락하고, 이 지사의 지지율도 같은 기간 2.1%포인트 하락한 것에 비해 윤 총장의 지지율은 2.6%포인트 상승했다.

조사 기간(지난주)을 감안하면 윤 총장의 지지율 상승은 24일 윤 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직무배제 명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 총장의 지지율 상승은 지난 화요일 발표한 직무배제 요인이 결정적이고 주요하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며 "현재의 반문 정서를 상징하고 정권과 가장 명확한 대척점에 서 있다는 점에서 야권은 윤 총장을 지지하고 화력을 지원해야 할 대상인지, 거리 두기를 해야 할 대상인지를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이 리얼미터의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지난 6월 조사다.

당시 조사 결과(오마이뉴스 의뢰, 6월30일 발표, 같은 달 22~2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37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 윤 총장은 10.1%를 기록해 이 대표(30.8%), 이 지사(15.6%)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6월 리얼미터의 대권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기간은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대립이 본격화된 시점이다.

추 장관은 6월2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에서 "윤 총장이 제 지시를 어기고, 제 지시의 절반을 잘라 먹었다"고 윤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고, 법무부는 같은 날 윤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직접 감찰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7월~9월 조사에서 10%대 초반을 기록했던 윤 총장의 지지율은 10월 조사(오마이뉴스 의뢰, 10월26~30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2576명 대상, 95% 신뢰수준에서 ±1.9%P)에서 17.2%로 껑충 뛰어 이 대표·이 지사(21.5%)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여론조사가 실시되기 직전인 19일에는 추 장관이 라임 로비 의혹 사건 및 검찰총장과 가족 주변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 지휘권을 행사했고, 윤 총장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장관의 수사지휘가) 근거·목적 등에서 위법한 것은 확실하다"고 추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법리적으로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는 '작심발언'을 하기도 했다.

윤 총장이 11월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에 이어 오차범위 내 2위를 기록했지만, 윤 총장에 대한 야권의 시선은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윤 총장이)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등 '도토리' 후보들의 성장을 가리고 있고, 윤 총장이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이나 결집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점 등은 야권이 윤 총장과 정치적인 거리 두기를 해야 할 요소"라고 지적했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윤 총장에 대해서도 "해임 이후에도 현재 수준의 지지율을 유지하려면 정치인으로 변모하고 한국 사회 진단과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윤 총장이 처한 여건상 그런 답변을 하기에는 제약이나 빈곤함이 드러날 것"이라며 "상대의 압박만으로는 추가 상승할 동력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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