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되면 커넥티드카는 네이버의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깔린 거대한 스마트폰이 된다. 이번 협약은 검색·쇼핑·TV·웹툰 등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를 현대·기아차 안에서 서비스하겠다는 플랫폼의 진화가 핵심이다.
국내외 모빌리티 시장은 뜨겁다. 모빌리티는 도심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로봇+테크닉스)와 함께 현대차 미래 3대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자율주행분야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미국 앱티브와 합작법인 모셔널을 세웠다. 모셔널은 현대차를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최강자로 키우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합작사 설립 후 올 상반기 자율주행 기술순위가 18위에서 6위로 껑충 뛰었다.
한국 1위 내비게이션 T맵을 키운 SK텔레콤은 글로벌 차량공유 기업 우버와 손잡고 모빌리티 사업을 더 키울 작정이다. 이에 뒤질세라 카카오도 구글 등 글로벌 공룡기업들과 협업을 모색 중이다. 나라 밖에선 구글·아마존·알리바바 같은 IT기업들이 도요타·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 간 합종연횡도 마다하지 않는다. 기존 택시호출과 대리운전은 물론 출발부터 도착까지 최적의 이동수단을 지원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사업도 플랫폼 업계가 주목하는 새 먹거리다. MaaS는 자가용·대중교통·전동킥보드 등 모든 이동수단을 하나로 연결해 가장 빠르고, 안전하며, 값싼 이동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플랫폼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의 집합체다. 상상의 날개에 첨단 기술력을 입히면 현실이 된다. 이미 업종 간 경계는 허물어진 지 오래다. 플랫폼 강자끼리 힘을 합치면 위력은 더 세진다. 현대·기아차와 네이버의 협업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플랫폼 간 짝짓기가 많을수록 한국이 글로벌 IT 최강자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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