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전자·기아차 공장도 ‘코로나 스톱’… 수출마저 발목잡나 [코로나 확산에 산업현장 비상]

김서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30 18:13

수정 2020.11.30 18:13

삼성 광주 냉장고 제조동 폐쇄
기아차 광주공장 3곳도 멈춰
LG화학·삼바 등 확진자 속출
해외출장 귀국자도 감염 늘어
11월 30일 오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소속 근로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오선동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그린시티1캠퍼스 정문 모습. 뉴스1
11월 30일 오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소속 근로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 광주 광산구 오선동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그린시티1캠퍼스 정문 모습. 뉴스1
코로나19 여파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산업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지방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공장이 휴업에 돌입하는 등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 광주·인천사업장 확진자 발생

11월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주 하남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직원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회사는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냉장고 제조동 전체를 이날 하루 폐쇄했다.
해당 직원이 근무한 생산라인은 내달 2일까지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또 확진자 동선에 따른 공장 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밀접접촉자 추가 파악에 나서 격리조치 후 진단검사를 할 방침이다. 해당 건물 1~2층은 냉장고 제조라인이고, 3층은 지원부서 등 사무직이 근무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를 접촉한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공장 폐쇄는 더 길어질 수 있어 산업현장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광주사업장 내 다른 생산라인과 제조동에 대해서도 사내 식당 등 공동구역에서 접촉이 의심되면 밀접접촉자로 분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인천 연수구에 소재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도 직원 6명이 확진됐다. 관할 보건소는 최초 확진자가 나온 제2 공장 전직원에 대한 전수검사를 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가동중단

이날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1조(오전조)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가동이 중단된 곳은 광주공장 4개 공장 중 제1·2공장과 하남공장 등 3곳이다. 1공장은 셀토스와 쏘울, 2공장은 스포티지, 하남공장에선 대형버스와 군수용 트럭 등을 생산한다. 기아차 광주공장에선 11월 29일 생산직 근로자 1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고 이후 접촉자 조사에서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오전조 근무시간인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40분까지 광주공장 3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면서 "다만 2조(오후조)는 정상적으로 가동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2조의 근무시간은 오후 3시50분부터 다음 날 0시30분까지다. 기아차는 4명 이외에 추가 확진자가 없어 이날 오후부터 정상 가동키로 했다. 앞서 지난 9월 경기 광명 기아차 소하리 공장에서도 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한 적이 있다.

■LG화학 청주사업장에서도 확진자

이날 LG화학 충북 청주사업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까지 속출했으나, 이들 모두 사무직이라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됐다. 이들이 근무한 본관동은 폐쇄하고 직원과 가족 등 10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 중이다. 앞서 이 공장에선 광학1동 생산라인 근무자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해당 라인이 24시간 폐쇄된 적이 있다. 당시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

한편 해외출장에서 귀국한 직원들의 코로나19 확진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부품 부문(DS) 직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국 후 자택격리 중이라 사업장 생산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유럽 출장을 다녀온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3월(2명), 4월(1명)에도 브라질과 유럽 출장에서 귀국한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김병덕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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