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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다시 ‘트리플 약세’ 돈 풀어도 소비·투자 마이너스 [산업활동 다시 위축]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30 18:18

수정 2020.11.30 18:18

10월 산업생산 제자리걸음
서비스업 늘었으나 제조업 감소
소비 3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
"경기개선 힘들어 연말특수 없을 것"
한 달 만에 다시 ‘트리플 약세’ 돈 풀어도 소비·투자 마이너스 [산업활동 다시 위축]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생산·투자·소비가 한 달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9월 '트리플 상승'을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이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소비는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10월부터 지급하기 시작한 2차 재난지원금의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생산은 그대로, 투자·소비↓

11월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 산업생산지수는 전월과 같은 108.3으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보합(0.0%)이다.
제조업 생산은 하락했으나 서비스업이 상승한 탓이다.

우선 반도체(-9.5%), 전자부품(-2.6%) 등이 감소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1.2% 줄었다.

제조업은 수출 감소로 1.3% 감소했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73.7%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1.2% 늘었다. 지난 9월(0.3%)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다. 11월은 10월 초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효과가 있었던 데다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숙박·음식점(13.3%) 생산이 가장 많이 늘었고 정보통신(2.6%), 운수·창고(2.6%), 예술·스포츠·여가(13.1%) 등에서도 증가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오히려 0.9% 감소했다. 지난 7월 -6.0%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7%)가 가장 크게 줄었다. 지난 10월부터 지급하기 시작한 2차 재난지원금의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통계청은 2차 재난지원금이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지원이 주로 11월에 시행됐기에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도 "다음 발표에 반영될 전망이지만 정확한 구분은 지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개선 난망…연말특수도 없을 것

설비투자도 -3.3%로 감소세를 보였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14.9%)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일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1.9%) 투자는 소폭 증가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토목(6.7%)이 증가했지만 건축(-2.8%) 공사실적이 줄어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건설 수주(경상) 역시 1년 전보다 17.3%나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안 심의관은 "(선행지수) 수치상으로 보면 지속적인 경기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예측력에 한계가 있다"며 "전체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3차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11월과 12월도 경기개선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2월 소비특수도 이미 사라졌다고 보는 게 맞다는 분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9월에 일부 개선된 점도 상황이 '나빠지지 않았다' 정도로 보는 게 맞았는데 10월은 그것보다 확실히 나빠졌다"며 "통상 연말이 되면 소비가 늘어 경기가 개선되는 분위기지만, 올해는 이런 연말 분위기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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