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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경제 각료 지명에 반응 긍정적, 옐런에 기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1 12:52

수정 2020.12.01 12:52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AP뉴시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의 경제 내각을 발표하면서 시장과 정치권 모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특히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조치는 코로나19 불황으로 지출 확대가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하다는 평이 중론이다.

바이든 정권 인수위원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경제 각료 지명자 6명을 발표했다.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옐런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지금 국가 차원에서 큰 도전에 직면했다. 우리는 회복을 위해 모두가 자녀에게 보다 큰 꿈을 심어주고 잠재력을 키워주는 사회, 즉 '아메리칸드림'을 복구해야 한다"고 적었다. 옐런은 "나는 재무장관으로서 모두를 위해 아메리칸드림을 재건할 때까지 매일 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올해 74세로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옐런은 브라운대학을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대와 런던정경대 등에서 학자 경력을 쌓았다. 그는 1994년 빌 클린턴 정부 당시 연준 이사로 지명되어 공직에 올랐다. 옐런은 1997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위원장을 지냈고 2014년에 미 역사상 첫 여성 연준 의장에 임명됐다. 그는 4년의 재임기간 동안 전임 밴 버냉키의 무제한 돈풀기 전략을 이어받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으며 퇴임 이후에도 불황 극복을 위해 돈을 더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옐런이 의회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 되며 연준 의장과 CEA위원장, 재무장관을 모두 역임하는 첫 기록을 세우게 된다.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수장 시절 같은 여성 경제 수장으로 옐런과 협조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축하 인사를 적었다. 라가르드는 "옐런은 지적이고 강인하며 차분한 접근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써 전 세계 여성의 선구자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함께 지금 직면한 국제적인 경제 위기를 다시금 극복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과 시장에서도 옐런 정도면 괜찮다는 분위기다. 미 시장조사기관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는 지난달 24일 보고서에서 "바이든이 월가에 적대적인 (강성 좌파) 인물을 재무장관에 앉힌다는 공포가 있었지만 옐런은 그런 인물이 아니다"고 평했다. 미 하원 금융위원회의 공화당 중진인 패트릭 맥헨리 의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옐런은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연준을 이끌면서 지성과 선견지명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로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바이든의 경제 각료는 모두 경험 있고 능력 있는 인물들이다"라며 대부분이 업무 수행에서 시행착오가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든 인수위는 이날 발표에서 재무장관 외에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니라 탠든, CEA위원장에 세실리아 라우스 , 재무부 부장관에 월리 아데예모를 지명했고 CEA 위원에 재러드 번스타인과 헤더 보시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는 브라이언 디스가 유력하다. 이날 발표된 경제 각료 6명 가운데 4명이 여성이었다.


한편 공화당 인사들은 옐런보다 니라 탠든에 반발하며 그가 미 좌파 싱크탱크인 미 진보센터(CAP)을 이끌면서 수년간 공화당을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은 "탠든은 철저하게 증오와 좌파 사상에 기울어져 있다"고 비난했다.
같은당의 존 코닌 상원의원 역시 "탠든이 공화당 상원에 퍼부었던 전투적이고 모욕적인 발언들이 앞으로 험란한 길을 자초할 것"이라며 인준 청문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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