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2020년 역대 가장 따뜻한 3년 중 한해…세계곳곳 이상기후

뉴스1

입력 2020.12.06 17:49

수정 2020.12.06 17:49

6일 기상청이 발표한 세계기상기구(WMO) 보도자료 중 일부(기상청 제공). © 뉴스1
6일 기상청이 발표한 세계기상기구(WMO) 보도자료 중 일부(기상청 제공). © 뉴스1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8월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 거친 파도가 치고 있다. 2020.8.25/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8월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 거친 파도가 치고 있다. 2020.8.25/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지구온난화로 인해 2020년은 전 지구적으로 역대 가장 따뜻한 3년 중 한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 곳곳에서 허리케인과 홍수, 가뭄 등이 발생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최장 기간 장마가 이어지는 등 이례적인 기상 현상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기상청은 6일 '2020년 세계기상기구(WMO) 지구기후 잠정 보고서' 관련 보도자료 번역본을 공개했다. WMO에 따르면 올해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2도 가량 높다.


WMO의 전 지구 온도 평가는 5개의 기구 또는 국가의 데이터를 토대로 하는데, 이에 따르면 역대 가장 따뜻한 해는 2016년, 2위는 2020년, 3위는 2019년이다.

다만 3년 간의 차이가 작고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는 올해 이후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WMO는 2011~2020년은 기록상 역대 가장 따뜻한 10년이 될 것이고 2015~2020년은 역대 가장 따뜻한 6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WMO는 "해양 열 함유량은 기록적인 수준이며 전 세계 해양의 80% 이상에서 해양 폭염이 발생했다"며 "이산화탄소 흡수로 인해 산성 해수가 증가해 해양 생태계는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WM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에도 온실가스의 대기 중 농도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잔존 수명이 길어 앞으로 여러 세대를 걸쳐 지구 온난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 곳곳에는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했다. 북극에서는 새로운 기온 극값이 기록됐고 호주, 시베리아, 미국 서해안, 남미 등에서 광범위한 산불이 발생했다.

대서양에서는 기록적인 수의 허리케인이 발생했고 특히 11월 중미에서는 카테고리 4급 허리케인 4개가 연이어 발생했다.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일부 지역은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었다.

이상기후는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1월은 전국 평균기온이 1월1일 첫날을 제외하고 평년보다 높아,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2.8도를 기록했다. 평균 최고기온(7.7도)과 평균 최저기온(-1.1도)도 동시에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1월 강수량은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던 반면 적설량은 하위 1위를 기록했다.

6월 초에는 이른 폭염이 나타나 전국 평균기온(22.8도)이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7월(22.7도)은 장마 영향으로 기온이 오르지 않아 역대 44위(하위 5위)까지 낮아졌다가 8월(26.6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장마철은 제주에서 6월10일 시작해 49일 만인 7월28일 끝났다. 중부에선 6월24일부터 8월16일까지 54일간 이어져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다.

올해 장마철 전국 강수량(686.9㎜)은 1973년 이후 역대 2위를 차지했다.
중부(851.7㎜)는 1위, 남부(566.5㎜)는 4위, 제주(562.4㎜)는 10위를 나타냈다.

전국 강수일수(28.3일)는 역대 최고일수를 기록했다.
중부(34.7일)와 제주(29.5일)는 1위, 남부(23.7일) 4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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