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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옵티머스 수사 반년간 '답보'..펀드사기·로비 의혹 규명 못해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9 09:52

수정 2020.12.09 09:52

檢 옵티머스 수사 반년간 '답보'..펀드사기·로비 의혹 규명 못해

[파이낸셜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및 정관계 로비 사기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반년 가까이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검찰은 의혹의 핵심인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 경영진 4인방과 핵심 브로커들 대부분을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이들이 이 돈을 모으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각종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 수사는 규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수사는 지난 6월 22일 NH투자증권 등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들이 옵티머스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수사 결과 옵티머스는 환매가 중단된 펀드를 포함해 2018년 4월∼2020년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2900명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끌어모아 실제로는 부실채권 인수·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수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는 지난 7월 김 대표와 2대 주주인 이동열 이사, 이사인 윤석호 변호사, 옵티머스 사건의 설계자로 알려진 스킨앤스킨의 고문 유모씨 등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이들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옵티머스 금융사기 사건 수사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 그사이 검찰 인사로 수사팀도 조사1부에서 경제범죄형사부로 바뀌게 됐다.

옵티머스 수사가 본격화 된 것은 지난 10월 이른바 `펀드 하자치유 문건'이라 불리는 옵티머스 내부 문건이 언론에 알려지면서다.

해당 문건에는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해 있다' `문제가 불거질 경우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등 정치권 로비가 이뤄졌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검찰은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와 `신 회장'으로 불린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 또 다른 브로커 김모씨 등 옵티머스의 핵심 브로커들을 붙잡아 구속했다.

하지만 옵티머스 로비 대상자로 의심받는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이 전 행정관과 김 대표에게 금융계 인사들을 연결해주고 수천만원의 뒷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윤모 전 금감원 국장, 정 전 대표에게 금품을 받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자금을 투자했다는 의혹이 있는 최모 전 전파진흥원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교착상태다.

옵티머스 김 대표로부터 용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민정수석실 수사관 수사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옵티머스 문건에 등장하는 고문단에 대한 수사도 진척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은 최근 옵티머스 핵심 브로커들의 신병을 확보해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이 와중에 지난 2일 옵티머스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측근 이모씨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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