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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클립' 6개월...MZ세대 블록체인 사용 늘었다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9 15:08

수정 2020.12.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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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가상자산 지갑 클립 출시 6개월 경과
MZ세대 비율 10% 증가…디지털자산 이용 확대
토큰 사용처 확보 및 블록체인 서비스 유입은 과제
[파이낸셜뉴스] 카카오의 가상자산 지갑 '클립'이 출시 6개월만에 MZ세대(2030세대)의 블록체인·가상자산 서비스 사용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클립' 전체 이용자 22만여명 중 60% 이상인 14만여명이 MZ세대로 집계됐는데, 이들이 모바일에서 직접 가상자산을 관리하고 각종 콘텐츠를 디지털 자산화할 수 있는 클립에 흥미를 느끼고 서비스를 주도하면서 블록체인을 일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큰 사용성 높인 클립, 2030세대 흡수

카카오톡에 탑재된 가상자산 지갑 클립 모습. 각각 가상자산과 NFT 카드를 보관하거나 전송할 수 있다.
카카오톡에 탑재된 가상자산 지갑 클립 모습. 각각 가상자산과 NFT 카드를 보관하거나 전송할 수 있다.

9일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그라운드X는 클립(Klip)이 출시 6개월을 지나면서 누적 가입자 수는 약 22만명, 그 중 14만명 이상이 20, 30대 사용자인 것으로 집계했다. 세부적으로 30대 사용자가 전체의 35.2%로 가장 많았고, 20대 사용자가 29.5%로 그 뒤를 이었다.


그라운드X는 최근 클립 지갑에 외부 서비스를 연동해 가상자산과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 토큰) 카드를 서로 자유롭게 전송할 수 있는 '앱투앱' 기능도 추가했다. 이는 클립의 QR 스캔 기능을 통해 거래를 서명, 클립에 보관된 각종 디지털 자산을 외부 서비스에 바로 전송할 수 있는 것으로 토큰 이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재 클립에서 보관 및 관리를 지원하는 가상자산 가짓수도 총 17개로 지난 6월 출시 당시보다 7개 더 늘었다. 클립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블록체인 서비스 역시 게임, 쇼핑, 라이프스타일, 보안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총 9개 더 추가됐다.

최근 클립의 NFT 카드도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클립은 사용자가 블록체인 기반 소액 미술 투자 플랫폼 테사에서 미술품 분할 소유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NFT 카드를 발급했다. 또, 현대카드 발급 인증 카드, 비상장주식 공동투자 조합 가입 인증 카드, 명품 교환 카드도 클립에서 제공되고 있다.

디지털자산 사용처 확대 등 대중화는 과제

다만, 아직 발급받은 NFT 카드 사용처가 적고 클립을 통한 블록체인 서비스 유입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사용자 입장에선 당장 클립에 NFT 카드를 모았지만 이를 활용한 연계 서비스가 없어 지속적으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할만한 동기가 없고, 블록체인 서비스 제공업체 역시 실제 클립을 통해 유입되는 사용자 수는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한 클립 서비스 파트너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탑재된 클립 지갑을 통해 자사 서비스가 연동되며 지속적인 사용자 확보를 기대했지만 실제 클립을 통해 서비스로 유입되는 사용자 수는 미미하다"며 "향후 클립을 직접 앱에 연동해 자체 가상자산 지갑처럼 사용하는 기능을 추가하면 좀더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이후 약 3개월간 계속해서 제자리걸음인 클레이(KLAY) 가격 역시 현재 클레이 수요가 적고, 클레이 사용처가 마땅히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9월초 개당 900원까지 치솟은 클레이 가격은 최근 400~5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클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클레이 예치이자 서비스 등이 전부다.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는 "지난 6월 클립 출시 이후 디지털 자산을 발급하고 활용하는 여러가지 시도를 해 오고 있다"며 "특히 최근 앱투앱 API를 제공하면서 외부의 앱에서도 클립을 연결해 블록체인을 쉽게 이용하고 디지털 자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써 클립이 카카오톡 내의 서비스를 넘어 국내 블록체인 서비스의 입구와 같은 역할로 확장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디지털 자산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클립의 사용성을 높이고 유저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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