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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결합 로봇, 8분만에 가구 조립… 교육·물류·헬스케어·제조 등 활용 기대" [2020 미래 로봇 리더스 포럼]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9 16:56

수정 2020.12.09 16:56

황정훈 KETI 센터장 강연
아마존 8년전 키바 로봇 적용
물류센터 효율 300% 향상
크리스마스·'블프'같은
연휴때 경쟁력으로 작용
"AI 결합 로봇, 8분만에 가구 조립… 교육·물류·헬스케어·제조 등 활용 기대" [2020 미래 로봇 리더스 포럼]
코로나19 이후 로봇 산업에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제조 로봇 도입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물류 로봇과 비대면 서비스 로봇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산업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황정훈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센터장(사진)은 9일 '2020 미래 로봇 리더스 포럼' 강연을 통해 "인간 수준의 작업이 가능한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단순 반복적인 작업과 논리적인 영역의 작업들을 (지능형 제조 로봇이) 쉽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로봇이 작업하는 부분은 물리적이거나 단순 반복이 많아서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센터장은 '2020 기계로봇산업 발전유공 포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황 센터장은 "기존 로봇은 상품을 한두가지만 잡을 수 있지만 AI와 로봇이 결합되면서 다양한 물건을 특별한 프로그램 변경 없이도 잡을 수 있다"면서 "가구 조립에서도 미숙한 사람은 조립을 잘 하지 못하는데 로봇은 8분 정도 만에 조립을 한다"고 설명했다.

물류 로봇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
물류 로봇의 도입을 앞당기고 있는 곳 역시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지난 2012년 키바 시스템을 약 7억달러에 구입해 물류센터에 키바 로봇을 적용했다. 키바 로봇을 설치한 물류센터에서는 크리스마스 특수 기간에 물류 효율이 기존 대비 30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황 센터장은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나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연휴 기간에 전체 매출의 30~40%가 나온다"며 "이러한 시기에 물류 효율을 300%나 향상시킬 수 있었다는 것은 굉장히 큰 경쟁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류 로봇이 AI와 만나면 더욱 큰 변화가 예상된다. 가령, 기존 물류 로봇은 단순히 상품 선반을 옮기는 역할에 그쳤다면, AI와 결합한 물류 로봇은 스스로 상품을 포장상자에 담는 역할까지 해내는 것이다.

비대면 서비스 로봇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비대면 서비스 로봇이 활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헬스케어, 교육, 물류, 제조 등 다양하다. 특히 의료와 돌봄 분야에서 비대면 서비스 로봇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황 센터장은 "회진 로봇은 사실 9년 전 시장에 등장했지만 당시에는 별로 인기가 없었다"며 "의사가 환자에게 가지 않고도 회진을 하고 진료가 가능한 회진 로봇은 지금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 서비스 로봇은 이미 상업용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LG전자의 청소 로봇은 공항에 도입됐으며 치킨을 튀기거나 커피를 만드는 협동 로봇도 준비되고 있는 상태다. 황 센터장은 "10년 전 나왔던 청소 로봇들은 사실 청소를 대충 했었지만 지금의 청소 로봇은 지나간 곳에 대한 지도를 갖고 있어 꼼꼼하게 청소를 한다"며 "일류 요리사의 음식 맛을 그대로 재현하는 로봇이나 독거 노인의 치매를 예방하는 치매 도우미 로봇도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센터장은 이어 "코로나가 아니라도 이러한 로봇들은 성장할 것으로 이미 예상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관련 로봇들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그 중심에는 로봇과 AI 기술이 있으며, 코로나를 잘 극복해 국내 로봇 산업도 도약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김지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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