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 테슬라 사고 원인 파악 위해 차체 압수수색 영장 신청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1 07:33

수정 2020.12.11 11:31

한남동 테슬라 모델X '충돌 후 화재' 사건 운전자는 입건
경찰 테슬라 사고 원인 파악 위해 차체 압수수색 영장 신청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한남동 테슬라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차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지난 10일 신청했다. 한남동 테슬라 사고는 테슬라 모델X 승용차가 지난 9일 밤 서울 한남동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던 길에 급속도로 벽면에 충돌, 화재가 발생한 사고다.

지난 9일 오후9시43분께 한남동 고급 아파트에서 테슬라X 승용차가 벽면에 부딪혀 화재가 일어났다. 차를 몰던 대리기사 최모씨(59)는 "갑자기 차량 제어가 안 되며 급가속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불이 나면서 대형 로펌의 대표변호사로 알려진 차주 윤모씨(60)가 숨졌고, 운전하던 최씨와 불을 끄려던 아파트 직원 김모씨(43)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윤씨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차량 특성상 외부에 조수석 문을 여는 손잡이가 없어 소방관들도 문을 열지 못했고, 뒤쪽 트렁크를 통해 윤씨를 끄집어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차량은 외부에서 전력 공급이 끊기면 밖에서는 문을 열지 못하게 되어 있다.

아파트 직원 김씨는 퇴원했지만 사고 충격으로 배와 가슴 등을 다친 최씨는 복통을 앓고 있다.

소방당국은 차량이 벽면과 충돌하면서 차체와 배터리에 충격을 가했고 배터리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불은 주차장 벽면과 전기설비 등을 파손해 화재로 1억5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이 차체 결함인지 운전자 과실인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운전자 최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으며, 최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또 차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의뢰할 예정이다.
국과수 조사 결과로 차체의 결함인지 운전자의 과실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 있는 테슬라 매장에서 촬영한 모델X 차량. 사진=뉴시스·AP,.
지난 2월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턴에 있는 테슬라 매장에서 촬영한 모델X 차량. 사진=뉴시스·AP,.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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