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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도어대시 효과' 기업들 상장 줄줄이 연기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3 06:25

수정 2020.12.13 06:25

[파이낸셜뉴스]
미국 주택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주식 거래 첫날인 1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거래소 전광판에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의 인터뷰 모습이 나오고 있다. 에어비앤비 등이 상장 뒤 첫 거래에서 주가가 폭등함에 따라 상장을 기획하고 있는 미 업체들이 공모가를 더 높이기 위해 상장을 줄줄이 연기하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주택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주식 거래 첫날인 1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거래소 전광판에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의 인터뷰 모습이 나오고 있다. 에어비앤비 등이 상장 뒤 첫 거래에서 주가가 폭등함에 따라 상장을 기획하고 있는 미 업체들이 공모가를 더 높이기 위해 상장을 줄줄이 연기하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기업들이 상장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다. 지난주 주택공유업에 에어비앤비와 음식 배달 스타트업 도어대시가 기업공개(IPO) 이튿날 첫 주식 거래에서 주가가 폭등한데 따른 여파다.


시장 상황을 봐가며 공모가를 더 높이기 위해 IPO를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연내 상장이 예상됐던 핀텍업체 어펌(Affirm)과 온라인 게임업체 로블록스(Roblox)가 상장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조만간 상장에 나설 예정이었던 어펌은 일러도 내년 1월까지는 상장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상장 연기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주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 상장 이후 벌어진 일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은 학습효과인 것으로 보인다.

도어대시는 8일 상장하고, 이튿날인 9일 첫 거래에서 주가가 92% 폭등했다.

에어비앤비는 도어대시 상승폭을 무색하게 할 정도의 더 높은 폭등세를 기록했다. 9일 상장에 이어 10일 첫 거래에서 주가가 2배 넘게 뛰어 142% 폭등했다.

어펌과 로블록스는 IPO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과열됐다고 보고 공모가를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얼마나 더 끌어올려야 하는지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어비앤비 등이 IPO 이전부터 시장의 '간을 보며' 공모가를 계속해서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첫 거래에서 주가가 폭등했다는 것은 공모가 산정이 그만큼 부정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와 도어대시는 공모가를 더 높이지 않은 탓에 수십억달러를 손해봤다.

어펌 등은 이때문에 아예 연내 상장을 포기하고, 좀 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공모가를 최대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로블록스 이사회는 11일 회의에서 상장 연기를 결정했다. 시장 흐름을 감안할한 결과 로블록스와 주간사 모두 공모가 산정을 재고해야 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공모가를 가능한 높게 책정해 IPO 뒤 첫 거래에서 주가가 폭등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로블록스도 내년 1월 이전에는 상장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어펌은 기업가치가 최대 100억달러로 평가받고 있고, 로블록스는 최대 970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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