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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창고 효율 235% 높인 쿠팡 비결은?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4 17:37

수정 2020.12.24 18:09

동선 최적화 자체 알고리즘 활용
개발자 컨퍼런스'리빌2020'통해
머신러닝 이용 수요예측 등
외부개발자와 핵심기술 공유
로켓배송센터 '제주 2캠프'의 작업장. 쿠팡은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물류센터 작업효율을 235% 향상시키고 있다. 쿠팡 제공
로켓배송센터 '제주 2캠프'의 작업장. 쿠팡은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물류센터 작업효율을 235% 향상시키고 있다. 쿠팡 제공
쿠팡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개발자 행사를 진행했다. 사전 참가 신청자만 5000명 이상 몰리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 쿠팡이 커머스 기업을 넘어 기술 기반 기업임을 전 세계에 천명하는 순간이었다.

첫 개발자 행사를 성공적으로 끝낸 쿠팡은 '리빌 2020'을 국내외 개발자 커뮤니티를 위한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리빌 2020'은 쿠팡에서 일하는 개발자들이 지난 수년간 쌓아온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비롯해 인공지능(Al),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에 대한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행사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및 학사 학위를 받고 1991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약 30년간 일하며 우버, 핀터레스트 등 유수의 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지난 10월 쿠팡에 합류한 투안 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직접 실시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질의응답에서 쿠팡이 빅데이터와 AI를 이용해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비결, 서비스 도입 여부를 결정할 때 A/B 테스트를 중시하는 쿠팡 특유의 개발 문화 등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후 진행된 첫 세션부터 오후 6시 30분에 끝난 마지막 아홉번째 세션까지 발표 종료 후 행사 참가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쿠팡의 개발 역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화면을 통해서도 충분히 전달됐다.


미국 아마존 본사에서 8년간 공급망관리(SCM) 시스템 구축 업무를 했고 2015년부터 쿠팡 SCM 자동화 팀을 이끌어온 팀 슈엔할 시니어 디렉터는 머신러닝을 이용한 수요 예측 시스템에 대해 발표했다.

슈엔할 디렉터는 "수요 예측 과정에서 감안해야 하는 모든 변수를 인간이 계산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머신러닝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머신러닝 모델을 만들 때 엔지니어들은 플랫폼 과제에 집중하고, 데이터 과학자들은 피처 엔지니어링과 모델 빌딩에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엔드 엔지니어인 정현엽 시니어 매니저는 "쿠팡은 물류창고 내의 실시간 공간 정보를 바탕으로 진열작업자가 최단거리에 진열가능한 위치로 안내하는 동선 최적화 알고리즘을 이용한다"며 "이를 통해 작업효율을 이전 대비 235%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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