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독]'김봉현 향군상조' 담당검사 또 교체…"의지있나" 분통

뉴시스

입력 2020.12.25 05:01

수정 2020.12.25 16:48

'김봉현에 향군상조회 매각'한 임원진 고발인 "담당 검사 해외 연수로 라임 수사팀서 빠져" "8개월 동안 담당자 4번 바뀌었다…의지 있나" 지난 4월 고발 이후 3번 바뀌면서 담당 4명째 檢, 7월 재향군인회 압색, 회장 휴대폰 가져가 "범죄 혐의점 못 찾은 것 아니냐" 주장도 나와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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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재향군인회상조회(향군상조회)를 매각할 때 향군상조회 임원진 등이 횡령·배임 등을 저질렀다는 고발 사건 담당 검사가 해외 연수를 떠나게 되면서 라임자산운용(라임) 수사팀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 고발인은 벌써 4번째 사건 담당 검사가 교체되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라임)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락현) 소속 정모 검사의 미국 연수가 최근 결정돼 수사팀에서 제외됐다. 정 검사는 남부지검 직제표에서도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 검사는 라임 수사팀 내에서 향군상조회 매각 비리 고발 사건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컨소시엄을 만들어 향군상조회를 무자본 인수한 후 378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데, 이 고발 건은 당시 김 전 회장의 컨소시엄에 향군상조회를 매각하는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 재향군인회 및 향군상조회 임직원에 대한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가 그 내용이다.
여기에는 김진호 향군회장도 피고발인으로 적시돼 있다.

이 사건 고발인인 이상기 향군정상화추진위원장에 따르면 정 검사의 해외 연수로 해당 사건은 같은 수사팀의 다른 검사로 재배당됐다.

이 위원장은 검찰의 이런 조치에 대해 "8개월 동안 담당 검사가 4번이나 바뀌는 것"이라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도 이렇게 자주 바뀌지는 않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수사의 연속성 및 시급성에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라임자산운용. 2020.3.30(사진=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라임자산운용. 2020.3.30(사진=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이 위원장은 "4번 바뀌는 것"이라고 했지만 정확하게는 지난 4월 고발 이후 3번 바뀐 것이고 정 검사 후임이 이 사건을 맡는 4번째 검사가 되는 것이다.

처음 맡았던 A부부장검사는 지난 9월 인사이동으로 다른 검찰청으로 발령이 났고, 이후 B부부장검사가 맡다가 1개월가량 지난 후 정 검사에게 이 사건이 배당됐다. 정 검사가 수사팀에서 제외된 이후에는 남부지검 형사6부의 다른 검사실로 재배당됐다.

4월 고발장 접수 후 12월까지 담당 검사가 3차례 바뀐 것인데, 이 위원장은 관련 수사 진행 속도도 지지부진하다며 검찰 수사 의지에 의문을 표했다.

검찰은 지난 7월께 재향군인회 경영총장실과 경영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일부 보도를 통해 검찰이 향군상조회 매각 주간사로 참여했던 법무법인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압수수색 당시 검찰은 김진호 향군회장의 휴대전화도 가져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후 몇 개월 간 관련 수사의 진척 상황은 더 이상 알려진 바 없다. 이 위원장은 "고발인 조사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답답하다"고 전했다.

다만 라임 사태가 여러 갈래로 복잡하게 얽힌 만큼, 팀이 합동해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을 가능성은 있다.
담당 검사 교체가 수사의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해당 사건과 관련한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 등이 7월께 이뤄진 점 등으로 미뤄 범죄 혐의점이 확인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라임 수사팀은 정 검사의 해외 연수와 2개월 전 조모 검사의 파견 기간 종료로 9명으로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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