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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국내유입 첫 확인...런던 거주 가족 3명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8 12:20

수정 2020.12.28 17:30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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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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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급속도로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첫 발견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7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영국발(發) 입국자 3명에게 확보한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던 가족으로, 지난 22일 입국했다.

이와 별개로 영국에서 지난달 8일과 이달 13일 입국한 다른 일가족 4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80대 남성 1명이 지난 26일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가족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이들의 검체에 대한 전장유전체 분석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8일 백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국가 외에 대부분 국가에 대해선 격리해제 전 검사를 해서 지역사회에 전파가 안 되도록 하는 추가 조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일본처럼 '외국인에 대해 신규 입국금지를 다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겠지만, 기존에 해 왔던 입국관리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그 연장선에서 강화된 조처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국 관리에 관한 관계부처 협의는 이날도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외국인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내국인도 해당 국가에서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영국에서 들어오는 사람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격리 면제 조처를 안 하고 아예 14일간 격리하고 있다"면서 "영국발 입국자의 경우 자가격리 들어갈 때 한 번, 끝날 때 한 번 '이중체크'를 통해 강력하게 관리하는 체계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 지난 9월 처음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했다.

이 조치를 두고 윤 반장은 "입국금지에 준하는 조처"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남아공발 입국자도 입국 시 발열 체크를 강화하고 격리해제 전 추가 검사를 시행키로 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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