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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상제에 코로나까지… 올 서울 분양은 '반토막'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8 17:23

수정 2020.12.28 18:29

재건축·재개발 예정 단지 일부
분상제로 예정물량 42%만 분양
내년으로 분양일정 대거 연기
분상제에 코로나까지… 올 서울 분양은 '반토막'
코로나19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여파 등으로 연초 예정됐던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 중 90%만 실제 분양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예정 물량의 절반도 공급되지 못해 분양 가뭄이 심했다. 다만, 내년에는 분상제 영향으로 분양이 미뤄진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청약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28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28만2214가구가 분양됐다. 수도권에서 14만4290가구, 지방에서 13만7924가구가 각각 공급됐다. 이는 연초 예정됐던 31만4000가구의 90% 수준이다.


분양물량 변동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의 확산이다. 1차 대유행이 있던 3~4월에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자 분양 실적률이 각각 36%, 32%에 그쳤다. 3차 대유행이 시작된 12월에는 수도권 2.5단계 격상이 시행되며 연내 분양을 준비했던 단지들이 대거 내년으로 분양일정을 조정했다.

민간택지 분상제 적용도 분양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연초 재개발·재건축 분양 물량 비중은 55%로 예상됐지만, 실제 분양 비중은 32%에 그쳤다. 특히 서울은 분상제 적용으로 재건축·재개발 예정 단지 일부가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며 예정물량 대비 42%만 분양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지난 6~7월 집값이 크게 오르며 분양가도 함께 올라 HUG 고분양가 심사도 강화돼 정비사업 분양에 차질을 빚었다"며 "후분양으로 돌아선 단지들도 있고, 둔촌주공 등 매머드급 단지들도 일정이 미뤄지며 영향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올해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27.4대 1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7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에선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분양으로 눈길을 돌린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부산시 수영구 힐스테이트남천역더퍼스트는 평균 청약경쟁률 558.02대 1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분상제가 적용된 서울 강동구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이 537.08대 1로 2위를, 경기도 과천시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534.86대 1) , 경기 과천시 과천르센토데시앙(470.27대 1), 경기도 과천시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415.74대 1) 등 '지정타 3형제'가 뒤를 이었다.

내년도 분양 예정물량은 23만3000여 가구로 조사됐다. 올해 예정물량보다 8만 가구 정도 감소한 수치다.

7~8월 인천 계양을 시작으로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부천 대장, 과천지구 등에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의 공공분양 아파트는 모두 분상제가 적용돼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분상제 적용 등으로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진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서울 강동구 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 등이 청약 인기를 주도할 전망이다.


함 랩장은 "분상제 시행 이후 일정을 잡지 못한 사업장들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되며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민간택지 분상제 적용지역 실거주 적용 등 분양시장에 변화가 있는 만큼 자금계획 수립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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