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리더에게 듣는다] "제로베이스 혁신 넘어 디지털 퍼스트"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30 17:34

수정 2020.12.30 18:46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모펀드 사태 후 고객 신뢰 회복 노력 
빅테크 진출·비대면거래 활성화에 
내년 '디지털 퍼스트' 전면 내걸어 
[금융리더에게 듣는다] "제로베이스 혁신 넘어 디지털 퍼스트"
[파이낸셜뉴스] "지난 1년은 조직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하는 시간이었다. 내년엔 금융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저성장·저금리 고착화가 예상되는 시장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을 전사적으로 추진해 디지털 기반 본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영업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및 효율적인 비용 관리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고객중심 제로베이스 혁신
30일 권광석 우리은행장(사진)은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제로베이스 혁신'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했던 사모펀드 사태를 겪은 후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중심 문화 확산을 위해 성과평가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편하고, 고객 맞춤형 상품·서비스 등 고객 포트폴리오 중심 영업을 확대했다"며 "전직원이 컴플라이언스, 리스크관리를 영업 앞단에서 먼저 고민하는 등 인식의 전환을 이뤘고, 향후에도 현재의 평가제도나 규정 등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이 정말로 고객 중심으로 짜여지고 운영되는지 제로베이스에서 지속적으로 점검,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경영목표 '디지털 퍼스트'
권 행장은 올해 금융산업과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슈는 핀테크 및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가속화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라고 했다.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로 이어지는 금융혁신 정책으로 인해 기존 은행이 독점해왔던 금융데이터와 인프라 등에 전방위적인 개방 압력이 심화됐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IT 기술의 발전 가속화 및 전산업의 비대면 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금융환경 변화에 발맞춰 권 행장은 내년 경영목표를 '디지털 퍼스트'로 확정했다.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 비전과 디지털 신기술을 근간으로 고객 중심 서비스 및 상품을 개발해 경쟁이 심화되는 금융시장에서 고객들로부터 신뢰받는 은행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는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종합자산관리 시스템 등 개인 재무·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할 뿐 아니라 초개인화 마케팅을 확대하고, 문서협업시스템 및 업무자동화(RPA : Robotic Process Automation) 확대 시행 등 단순·반복업무의 디지털화를 통해 전문영역 업무처리 및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세대별 트렌드 선도 플랫폼사와의 제휴를 활성화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업력 강화·효율적 비용관리
아울러 권 행장은 내년 영업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저성장·저금리 시대의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수익성을 고려한 우량 자산을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의 선진국·신흥국 시장별 특성을 반영한 '2-Way 성장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또한 비용 효율화를 위해 대면·비대면 채널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등 전행 업무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통한 전행 비용절감을 우선 순위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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