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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테슬라네어' 꿈꾼다...현대차 사는 동학개미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4 14:22

수정 2021.01.1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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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20년 4·4분기 연결기준 예상 실적 추이
(억원)
항목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컨센서스 293,628 17,285 14,553
증감률(%) 5.53 48.45 80.92
(에프앤가이드)

[파이낸셜뉴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 급등세가 이어진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현대차의 미래가치를 반영한 선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으로 '백만장자(millionaire)'가 된 투자가를 일컫는 '테슬라네어(Tesla-naire)'라는 신조어가 탄생하면서 한국판 '현대차네어'를 기대하는 개인 자금이 연초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개인 순매수 금액이 365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2390억원 대비 약 50% 넘게 급증한 수치다.

지난 7일 20만6000원에 거래된 현대차의 주가는 이날 현재 25만1000원으로 21.84% 올랐다. 지난 11일 장중 주가는 28만9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여파이긴 하지만 지난해 3월 연간 최저점인 6만5000원과 비교할 때 무려 4배 넘게 주가가 뛴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현대차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전기·수소차 및 2차전지 시장이 고성장하면서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자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현대차에 대한 투자심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테슬라의 주가는 13일(현지시간) 기준 854.41달러로 연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에만 해도 580달러 수준에 거래되던 주가는 불과 한 달여만에 50% 가까이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80만9896달러(약 888조8600억원)로 페이스북(71만6744달러)마저 제쳤다.

테슬라로 큰 시세차익을 얻은 개인 투자가를 두고 ‘테슬라네어’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지난 8일 테슬라 주식이 주당 880.02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날 아마존에서 일하는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 가치를 1194만4889달러(약 131억원)라고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 중심의 유동성 유입이 확대 추세라며 향후 현대차의 추가 상승을 책임질 수급 요인이라고 해석한다. 개인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8거래일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7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조13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말 65조6000억원 수준이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2일 기준으로 74조4000억원에 달한다. 투자자예탁금이 74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최초다.

현대차의 주가는 이날 장중 전일 대비 4.05% 하락한 24만8500원에 거래되는 등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네어’를 꿈꾸는 개인은 오히려 최근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여 저가 매수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020년 4·4분기 연결기준 예상 실적은 매출액 29조3628억원, 영업이익 1조7285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5.53%, 48.45% 늘어난 수치다.
순이익은 1조4553억원으로 같은 기간 80.92% 급증할 전망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신차 경쟁력에 기반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전기차 출시와 애플의 협업 문의, 2018년 이후부터 확대된 투자성과의 가시화 등이 기업의 영속성을 확신시켜주는 요소”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최근 가파른 상승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겠지만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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