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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회견 리허설만 4차례…첫 온라인 방식에 靑 '비상체제'

뉴시스

입력 2021.01.16 07:30

수정 2021.01.16 07:30

별도 온라인 회견 리허설만 2회…기술 결함 확인 주력 예측하기 어려운 기술적 변수 많아 여느 때보다 만전 D-1 온·오프 합동 리허설…회견 직전까지 '반복 또 반복'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청와대 관계자들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2021 신년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8일 열리는 이번 신년 기자회견은 온오프방식으로 진행된다. 2021.01.15.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청와대 관계자들이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2021 신년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8일 열리는 이번 신년 기자회견은 온오프방식으로 진행된다. 2021.01.15.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취임 후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을 선택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준비에 청와대가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본격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주말부터 리허설을 반복하며 회견 당일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 요소를 미리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8일 오전 10시부터 100분 간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축년(辛丑年)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 신년 메시지, 신년 인사회, 신년사 발표로 이어진 새해 국정운영 구상을 전달하는 종합적인 자리가 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방역·사회 ▲정치·경제 ▲외교·안보 등 3가지 주제 아래 120명의 기자들이 던지는 질문에 직접 답변하는 형식으로 그동안 구체적으로 설명 못했던 집권 5년차 국정운영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일주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며 '각본 없는 회견' 준비에 매진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고민했던 시간 이상으로 원활한 회견 진행을 위한 방법을 찾고자 분주하게 움직였다. 회견 총연출을 맡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중심으로 주무 부처인 춘추관, 홍보 관계부서는 한 달 이상 비상근무체제로 운영돼 왔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모든 행사가 마찬가지지만 작은 실수 하나까지 날것 그대로 전파를 타게 되는 신년 기자회견 준비는 특히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한 달 이상 밤 공기를 원 없이 마셨다"는 한 실무자의 반응에서 업무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2021 신년 기자회견을 사흘 앞둔 15일 청와대 춘추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는 비대면으로 참석하는 취재진을 위한 모니터와 현장 취재진을 위한 테이블이 함께 설치돼 있다. 2021.01.15.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2021 신년 기자회견을 사흘 앞둔 15일 청와대 춘추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는 비대면으로 참석하는 취재진을 위한 모니터와 현장 취재진을 위한 테이블이 함께 설치돼 있다. 2021.01.15. scchoo@newsis.com
이번 신년 기자회견은 문 대통령 취임 후 네 번째 회견이면서, 동시에 비대면 방식을 도입한 첫 회견이다. 2017년 8월17일 취임 100일 기념 회견을 시작으로 앞선 세 차례 회견은 모두 문 대통령과 기자들이 얼굴을 마주보며 묻고 답하는 '대면 회견'으로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에서 열리는 회견인 만큼 정부 방역 지침 준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회견장 직접 참석 기자의 수를 20명으로 제한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전체 규모도 예년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참석하는 100명을 더해 총 120명의 기자가 회견을 함께한다.

이번에 처음 시도되는 온라인 회견 방식은 예측하기 어려운 기술적인 변수들이 많아 여느 때보다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는 평가다. 회견 당일 오전 리허설까지 포함해 총 4차례의 리허설을 진행하는 것도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청와대는 지난 15일 온라인 회의 리허설만 두 차례 진행했다. 오는 17일 온·오프라인 합동 리허설과 회견 당일 오전 최종 리허설까지 더해 총 네 차례 리허설로 발생 가능한 사고를 최소화한다는 게 청와대의 목표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2020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자를 지목하고 있다. 2020.01.1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2020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자를 지목하고 있다. 2020.01.14. dahora83@newsis.com
기본적인 영상과 음향 상태는 물론, 인터넷 접속 상태와 화상회의 시스템의 오작동 가능성까지 사전에 점검해야 할 요소가 많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으로 평가된다.
참석 기자 개개인의 하드웨어가 모두 다른 데다, 100명의 기자들에게 화상회의 시스템을 충분히 적응시키는 과정에서 오는 혼선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온·오프라인으로 분산된 120명과 100분 동안 생방송으로 함께하는 회견이 한치의 오차 없이 완벽하게 진행되는 게 오히려 비정상에 가깝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준비한 후에도 회견 당일 예상치 못한 실수가 생기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다"면서 "실수를 최소화 한다는 게 현실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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