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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코스피 상장으로 韓바이오 세계화 기여"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8 13:42

수정 2021.01.18 13:42

이번 공모로 약 3835억원 조달 예정..2월 초 상장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코스피 상장으로 韓바이오 세계화 기여"
[파이낸셜뉴스]“이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통해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하고, 해외 사업 인프라 확장을 통해 한국 바이오사업의 세계화에 기여하겠다.”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 제약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박소연 대표이사(사진)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피 신규상장(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향후 목표에 대해 밝혔다. 이번 상장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외국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에 특례상장(시가총액특례)하는 사례가 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 2015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회사로 암, 류마티스 등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및 항체신약 개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파이프라인 중 개발이 가장 앞선 허셉틴 바이오시밀러(HD201)의 경우 품목허가에 필요한 임상3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현재 유럽에서의 판매 승인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췌장암 항체신약 파이프라인(PBP1510)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등 관련 허가기관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 승인을 획득한 바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총 공모주식수는 1534만1640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5000~3만20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3835억원(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을 조달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이달 19일~2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5일~26일 일반 청약을 받은 뒤 2월 초 상장 예정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파이프라인 중 유방암과 전이성 위암 등에 적용되는 HD201(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세계 13개국에서 진행된 글로벌 임상3상 결과를 통해 오리지널 의약품인 로슈(Roche)사의 허셉틴(Herceptin)과 동등한 효능을 입증했고, 현재 유럽의약품청(EMA)의 시판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허셉틴은 대표적인 암 표적치료제로 전이성 유방암뿐만 아니라 초기 유방암 및 전이성 위암 치료에도 사용되며, 연간 8조원 이상의 글로벌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인 HD204(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는 대장암, 폐암 등에 적용되는 아바스틴의 유럽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인 2022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경쟁제품 중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있으며, 유럽 시장을 선점한 이후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게 회사 측의 계획이다.

항체 치료 신약인 PBP1510과 PBP1710 역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췌관선암 과발현인자(PAUF)와 CTHRC1는 췌장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종에 진행 및 전이에 관여하는 분비단백질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이 두 가지의 표적 치료물질을 기반으로 이중항체, ADC(항체-화학항암제 복합체) 등 많은 다양한 항체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전염병 및 노화관련 질환 치료 항체 개발도 추후 착수한다.

특히 췌장암 표적 치료제인 PBP1510의 경우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개발 사례가 전무한 상태다. 이에 성공 시 혁신신약(First-in-class) 지위 획득과 더불어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성장이 가능하다. 지난해 국내와 미국, 유럽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으며 현재 회사는 PAUF 양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럽과 국내에서 임상1/2a상 시험 개시를 앞두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향후 5년 간 연평균 25%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특허가 이미 만료됐거나 만료 예정인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의약품의 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각각 10개에 불과했던 특허 만료 바이오의약품이 지난해 18개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76개에 이른다.
여기에는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매출 10위권에 들어가는 대형 제품들이 포함돼 있어 10년 내 바이오시밀러가 대체할 수 있는 시장만 약 1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경쟁 제품이 많아질수록 전체 처방량이 증가한다는 점과, 앞서 출시된 바이오시밀러의 처방 데이터가 쌓이면서 후발 출시된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침투 속도가 빨라지는 점 등을 고려해 공격적인 시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박소연 대표는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을 바이오시밀러와 췌장암 항체신약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및 임상시험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자체 기술력 확보로 충분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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