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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기업들 격전지 된 블록체인… 금융업과 결합 빨라진다 [2021 블록체인 진단]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8 17:54

수정 2021.01.18 17:54

페이스북
스테이블코인 '디엠' 출시
블록체인 기반 결제서비스 제공
JP모간
대규모결제 비용·오류 예방 위해
스테이블코인 'JPM'상용화
국내 주요은행
KB국민銀·신한銀·NH농협
금융업무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
가상자산 금융서비스 확대 앞장
공룡기업들 격전지 된 블록체인… 금융업과 결합 빨라진다 [2021 블록체인 진단]
블록체인 시장에 글로벌 공룡기업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이 기관투자자들의 안정적 투자수단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데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은 결제, 커스터디 등 블록체인 금융사업에 집중적으로 참여, 올해를 기점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산업과 급속히 결합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고 있다.

■페이스북, 올해 '디엠' 출시 전망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올해 스테이블코인 '디엠(Diem)'을 출시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디엠을 이용해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엠 거래 원장은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블록체인으로 거래도 확인하게 된다.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디엠' 출시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페이스북은 일단 출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기업 페이팔은 지난 해 10월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비트코인캐시(BCH) 등 기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 초 추가 수수료 없이 가상자산으로 페이팔 가먕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페이팔은 전세계에 3억4600만명의 이용자, 2800만개의 가맹점을 갖고 있다.

미즈호증권(Mizuho Securities)의 돈 돌레프(Don Dolev) 애널리스트는 최근 "페이팔이 2023년까지 비트코인을 통해 최대 20억달러(약 2조2100억원)의 수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에는 전체 매출이 2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신용카드 회사 비자도 지난 해 유럽과 영국에서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계좌를 통해 고객들이 가상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코인베이스 카드(Coinbase Card)'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일반 신용카드를 이용하듯 가상자산 결제를 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조만간 서비스할 계획이다.

■JP모간-골드만삭스, 시장 합류

미국의 주요 은행들은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서비스 및 자체 스테이블코인 등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은 지난 해 10월 스테이블코인 'JPM'을 상용화했다. JP모간의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결제 솔루션에 JPM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JP모간은 100개 이상의 국가를 통해 하루 6조달러(약 6600조원) 이상의 결제가 오가는 미국 최대 투자은행이다. 대규모 결제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오류를 줄이기 위해 JPM을 상용화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가상자산 커스터디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익명을 요청한 골드만삭스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가상자산 수탁서비스를 위해 관련 업계 전문가들에게 지난해 말 제안요청서(RFI)를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은행들, 커스터디 사업 본격화

국내에서도 주요은행들이 가상자산 커스터 서비스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중이다. 기존에 제공하는 대출이나 송금, 인증 등 금융 업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 효율을 개선하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블록체인 기술기업 해치랩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와 합작법인 한국디지털애셋(KODA)을 설립하고 가상자산 수탁 사업에 나섰다. 신한은행도 코빗, 페어스퀘어랩, 블로코가 가상자산 커스터디 업체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했다.
NH농협은행도 블록체인 전문업체 헥슬란트, 법무법인 태평양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상자산 커스터디 사업을 준비 중이다. 현재 서비스 출시 막바지 단계이며 장기적으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으로의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양적완화와 저금리 기조가 맞물려 대체투자 수단이 필요해지면서 향후 기업들의 가상자산 투자 수요는 충분히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맞춰 은행들이 기존에 전문적으로 해오던 자산 수탁부터 먼저 발을 들이고, 서서히 제도권 내에서 할 수 있는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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