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문 대통령의 동문서답에 국민들 아연실색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9 08:55

수정 2021.01.19 15:05

정인이 문제 해법에 "아이 바꾼다든지"..대출규제 관해서는 "전문적이라.."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1.18.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1.18.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의 질의응답에서 코로나19, 부동산 정책, 전직 대통령 사면 등 현안에 대한 몇몇 답변이 너무 두루뭉술했거나 일부는 아예 '동문서답'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18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과 부동산 문제, 외교·안보 현안을 비롯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 정인이 사건 등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주요 발언
주제 발언 내용
코로나19·백신 늦어도 11월에는 집단면역이 완전하게 형성될 것
코로나19·백신 4차 재난 지원금 말하는 것은 너무나 이른 시기
정치 지금은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할 때가 아니다
정치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의 피해사실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다...(다만) 당헌은 고정불변일 수 없다
외교·안보 한국은 충분히 방어할수 있는 핵·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사회 입양 취소한다든지...아이랑 맞지 않을 경우 바꾼다든지...
사회 윤석열 검찰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갈등이 부각된 것 같아 국민들께 정말 송구스러웠다
부동산 결국 부동산 안정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부동산 전문적이라 답변드리기 어렵다.
대통령이 지침 내리는 듯한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를 바꾼다든지" 표현에 국민들 경악
먼저 입양 아동 학대 사망 사건인 '정인이 사건'에 대한 말실수가 큰 논란이 일었다. 문 대통령은 관련 사건 재발 방지 대책을 말하면서 "일정 기간 안에는 입양 취소한다든지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랑 맞지 않을 경우 바꾼다든지"라고 답했다.

그러자 국민들은 "아이를 바꾼다든지"라는 표현에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대해 국민들은 "입양이 무슨 쇼핑인가" "아이를 물건처럼 말한다" 등의 비판을 내놨다. 이후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입양 확정 전 양부모 동의하에 관례적으로 활용하는 ‘사전위탁보호’ 제도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였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출규제 질문에는 "전문적이라 답변 어려워"
부동산 정책 관련 답변에서도 국민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결국 부동산 안정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대출규제 완화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전문적이라 답변드리기 어렵다. 대통령이 마치 지침을 내리는 듯한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논란을 부추겼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 누리꾼들은 "부동산에 대한 기본지식도 없나" "LTV가 전문적인 용어인가" "20번 넘는 대책을 내놓으면서 회의도 많이 했을 텐데.."라는 등의 반응을 내놨다.

■코로나 관련 질문에 두루뭉술한 답변 실망
국내 백신 도입과 관련한 질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문 대통령은 "늦어도 11월에는 (우리나라가) 집단면역이 완전하게 형성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시민들은 시기가 너무 늦다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11월 집단면역'이 1월에 전하는 메시지로는 아쉽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온·오프라인 혼합 방식으로 열린 '2021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자를 지목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온·오프라인 혼합 방식으로 열린 '2021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자를 지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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