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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텍사스 반도체팹 건설 고려, 100억달러 투자‥2023년 가동 목표"

김서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3 10:24

수정 2021.01.2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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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김범석 기자
서울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한 유력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향후 3나노미터(nm) 이하 반도체를 이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텍사스 오스틴에 설립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이 같은 계획은 아직 예비 단계이며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올해 착공을 시작으로 2022년부터 주요 장비 설치 후 2023년부터 가동하는 것이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가 더 많은 미국 고객을 확보하고 파운드리 업계 선두주자인 대만 TSMC를 따라잡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 메모리 반도체와 10나노급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두 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 통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미 운영 중인 공장에 3nm 공정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추가 증설하는 것이다.


업계는 이번 보도는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지난 21일(현지시간) 4·4분기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위탁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팻 겔싱어는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인텔이 7nm 공정이 안고 있던 문제점을 회복했다"며 "2023년 출시할 7나노 프로세서 제품 중 대부분을 자체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이 외주화를 늘리겠다고 선언한 만큼 향후 삼성전자가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핵심 부품을 위탁받을 것에 대비해 공장 증설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미국 정부의 투자 요구 등을 고려해 계속해서 오스틴 공장의 증설을 검토해왔지만,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 파운드리 수주 물량이 늘고 있는데다 대만의 TSMC가 올해 최대 31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설비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삼성전자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삼성도 파운드리 부문의 투자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TSMC는 2029년 가동을 목표로 12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5나노 공정의 파운드리 공장 신축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공장 증설과 관련해 "아직 투자 규모나 시기 등 구체적인 사안은 전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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